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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품질도 서비스도 ‘먹통’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7 22:05

수정 2011.02.07 22:05

세계 최대 무선인터넷전화(m-VoIP) 업체 스카이프가 지난해 말 로그인 장애로 국내 가입자들에게 제공했던 보상쿠폰 중 상당수가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진 로그인 장애 때문에 고객들에게 30분 무료통화 쿠폰을 나눠줬으나, 안내 절차의 문제로 쿠폰을 등록하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프는 지난해 12월 23일(한국시간)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개인 간 네트워크(P2P)의 특정 지점(슈퍼노드)에 평소보다 100배나 많은 트래픽이 몰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유료서비스 이용자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24시간 동안 스카이프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하는 장애가 일어났다.

스카이프 측은 장애 복구 후 올해 초 30분 무료통화 쿠폰을 포함한 보상에 나섰다. 월정액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로그인 장애가 일어났던 시간만큼 요금제 사용기간을 연장해주고, 여타 포인트('크레딧') 결제 고객에게는 보상쿠폰을 제공했다.


그러나 국내 스카이프 서비스 제공업체 옥션스카이프가 무료통화 쿠폰을 제공하는 e메일에서 쿠폰을 등록할 수 있는 해외사이트를 안내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옥션스카이프는 지난 1월 내내 국내에서 발행한 무료쿠폰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이를 개선하느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국내 스카이프 이용자는 옥션스카이프 사이트에서 보상쿠폰 등록을 시도했다가 장애처리 중이란 안내만 받았다.

막상 이달부터 옥션스카이프의 무료쿠폰 등록시스템은 장애를 해결했지만,해외사이트에 보상쿠폰을 등록해야 한다는 점을 안내받지 못한 이용자들은 등록기한 만료로 쿠폰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국내 가입자들은 보상쿠폰의 등록기한이 이달 1일까지였다는 점도 안내받지 못한 상태였다.


국내 350만 스카이프 가입자 중 월정액 요금제를 주로 이용하는 기업고객은 약 30%.나머지 가입자 중 보상쿠폰을 받은 이들 대부분이 쿠폰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셈이다.

국내 한 스카이프 사용자는 "24시간 장애에 대해 30분짜리 쿠폰을 주는 게 합당한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며 "지난달 내내 쿠폰 등록을 시도했는데 엉뚱한 안내로 기한이 만료됐다니 어이없는 일"이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옥션스카이프 측은 "본사에서 제공한 보상쿠폰에 대해 한글 e메일로 다시 안내하는 과정에서 절차가 미흡했다"며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성실히 접수해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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