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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빛바랜 성수기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8 18:24

수정 2011.02.08 18:24

게임업계가 계절적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낙관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 ‘빅5’(비상장 넥슨 제외) 업체 가운데 엔씨소프트만 유일하게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1600억원대 초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3·4분기 매출은 1558억원이었으며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3∼4%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통적 게임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4분기의 실적 성장세치고는 미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나태열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매출 예상치는 약 16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가량 성장한 것”이라며 “지난해 3·4분기 아이템 판매 효과가 워낙 커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다소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 한게임의 예상 매출치는 지난해 3·4분기와 비슷한 수준(1050억원)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드게임 비중을 낮추려는 NHN 경영진의 의도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실적이 답보 상태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최대 기대작인 ‘테라’의 매출이 가시화되는 올해 1·4분기부터는 매출 신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테라의 그래픽과 게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 월 200억원의 매출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게임의 실적은 테라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소송 패소 변수가 관건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달 24일 게임홀딩스가 자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에 747억원과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라고 1심 선고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때문에 패소에 따른 비용이 지난해 4·4분기에 전액 반영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의 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은 200억원대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소송 패소비용이 커서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의 경우에도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에 5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CJ인터넷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자회사 관련 영업권 상각 등으로 인해 지난해 4·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한게임은 10일,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는 11일, CJ인터넷은 3월 중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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