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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구글 ‘애드몹’ 국내사업 본격화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7 17:22

수정 2014.11.07 00:30

세계 모바일광고 시장을 뒤흔드는 구글 ‘애드몹’이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관련 업계 및 광고주, 개발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 2009년 말에 불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한국 모바일광고 시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전문업체와 포털, 통신업체, 광고대행사(미디어렙)들이 주도해 왔다. 업계는 애드몹이 국내시장에서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모바일광고 시장이 크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미디어렙과 제휴…1월 페이지뷰 26억

구글이 지난 2009년 인수한 애드몹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인크로스, 나스미디어, 엠하우스, 디엠씨미디어 등 미디어렙과 제휴해 국내 모바일광고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애드몹은 각종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등록과 통계, 분류작업만 하고 광고주를 끌어들이는 일은 미디어렙 회사들이 하는 구조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애드몹의 목록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고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미디어렙 회사들은 애드몹의 각종 통계와 분류를 기반으로 광고주들이 원하는 대로 애플리케이션이나 광고 형태를 최적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광고주들이 애드몹을 활용해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는 5만여개에 달한다. 애드몹은 구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 ‘안드로이드마켓’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에 올리는 콘텐츠에도 광고를 넣어주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사용자들이 본 애드몹 광고 탑재 애플리케이션의 페이지 수는 26억회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8400만회의 애드몹 광고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 것.

국내 모바일광고 플랫폼 1위 업체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지난 1월 기준 모바일광고 페이지뷰는 하루 평균 2000만회 정도를 기록했다. FSN은 모바일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기반으로 광고를 얹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지난달 2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애드몹이 국내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국내 업체들을 압도하는 괴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광고 시장 성장 ‘기폭제’

모바일광고 시장 전체의 생태계를 놓고 보면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서 스마트폰 대중화의 시발점이 된 것처럼 국내 모바일광고 시장이 부쩍 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말 구글과 애드몹 관련 사업제휴를 한 인크로스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애드몹과 모바일 마케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엔 광고주 및 광고대행사 관계자 12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동안 국내에서 모바일광고는 ‘스팸’ 메시지의 남발, 광고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앞으로 애드몹이 시장을 열어주고 국내 모바일광고 회사들과 경쟁에 나서면서 신문·방송,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광고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광고 시장은 2억7500만달러로 세계 시장의 2.5% 수준에 그쳤다. 2009∼2012년 연평균 성장률은 29%로 세계 평균인 37.8%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이 급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해 말 ‘인터넷·모바일 광고시장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 새로운 광고시장 개척과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세일즈팀 고민호 부장은 “국내에서 모바일광고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광고주들은 애드몹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만나는 ‘손안의 광고 캠페인’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SN의 홍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각각의 차별화한 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되 새롭게 떠오르는 뉴미디어 광고시장을 키우는 부분에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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