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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 시대..세상이 확 바뀐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4 17:40

수정 2014.11.07 00:06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23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시대다. 20∼30대가 모여 있는 자리에선 10명 중 6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진 이들로 집계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9년 말 80만명 정도였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약 1년3개월 만에 1002만명으로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쓰는 트래픽 용량이 지난해 1월 449테라바이트(TB)에서 올해 1월엔 5463TB로 11배 이상 늘어났다. 스마트폰 무선인터넷으로 정보검색, 교통, 게임, 금융, 교육, 업무처리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확 바꿔놓고 있다.

■“스마트폰 없이 못살아”…생활 전반 변혁

스마트폰으로 버스·지하철의 도착시간을 보고 약속장소를 e메일로 바로 날리거나 쇼핑정보를 즉시 검색하는 모습이 점차 일반인의 일상생활이 되고 있다. 지하철 출퇴근길엔 스마트폰으로 영화·드라마·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1년 전만 해도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 닐슨·코리안클릭이 일반인의 미디어 소비시간을 집계해본 결과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았던 1년여 전엔 사람들이 PC(43%), TV(28%), 라디오(15%), 신문(8%) 순서로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해 말엔 PC 사용비율은 33%로 줄고 무선인터넷의 이용비율이 23%로 급증했다. TV, 라디오 같은 전통매체의 이용시간은 그만큼 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TNS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한 달 평균 모바일쇼핑 이용 건수가 6.7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57%는 쇼핑을 위해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다. 또 모바일광고를 본 뒤 클릭해 확인하거나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등 반응을 하는 사람의 비중이 48%에 달했다.

사람들의 소비가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미디어산업을 좌지우지하는 광고 역시 사람들의 손 안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업 전반이 모바일에 집중을 하고 사람들의 삶도 동시에 급변하고 있다.

■일하는 형태-산업지형도 급변

방통위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직장인 11.2%가 현재 회사에서 모바일오피스 시스템을 갖췄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해 회사 안이든 밖이든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모바일오피스 체계를 이용해본 사람 중 69.9%가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02억원을 들여 모바일오피스 체계를 도입했다. 향후 비용절감, 업무혁신 등으로 투자비의 13배에 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제공하는 카카오는 불과 1년 만에 10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모으며 세계시장에 도전할 만한 역량을 확보했다. 이렇게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산업의 전망도 밝다.
국내 개발자들은 세계 최대 모바일 콘텐츠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에 8000∼9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SK텔레콤 ‘T스토어’에서 활동하는 개발자 및 개발업체는 2만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방통위 최성호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스마트폰 요금제 개선과 보급형 제품 출시로 국민 부담을 낮추는 한편 제조사, 이동통신사, 개발자 간 생태계를 공고히 해 모바일산업이 빠르게 커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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