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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 “게임산업 규제 너무 심해”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0 18:26

수정 2014.11.06 22:01

“이렇게 가면 결국 한국에서 사업 못한다.”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 박지영 대표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국회와 정부의 게임 관련 각종 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입을 열었다.

그는 “게임 산업을 유해 산업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게이머다”라며 “2000억원 기금 마련 입법안이 발의됐다는 얘길 들었을 땐 울컥했다. 더 물러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은 게임 과몰입 치유 등에 사용할 기금 2000억원을 게임업계가 마련토록 강제하는 입법 발의안을 제출해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 논란은 셧다운제를 스마트폰 게임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여성가족부의 주장이 논란을 일으킨 데 나온 것이어서 게임업계의 충격은 더욱 컸다.

박 대표는 “제품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게임을 마약과 비슷하게 취급하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간다면 결국 한국에서 사업 못한다”라고 맺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게임 마니아다. 워크래프트1, 파이널판타지7 등은 그가 학창시절 푹 빠졌었던 게임들이다. 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그의 게임 사랑은 계속됐다. 박 대표는 “에버캐스트는 사업을 시작한 뒤에 했다. 명절에 고향(밀양)에 내려가지 않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그에게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낯선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박 대표는 올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컴투스의 올 목표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433억원이다. 성장률은 지난해(매출 309억원) 대비 40%다. 컴투스는 이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340명 규모의 직원수를 400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성장을 위해선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올해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발력을 갖춘 개발자들이 시간과 비용, 마케팅력이 모자라 번번이 좌절하는 것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컴투스가 운영하는 퍼블리싱팀과 마케팅팀이 외부 개발자들에게 기술지원을 한다”며 “앱스토어 등록 등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컴투스가 올해 출시하는 31개 게임(애플 앱스토어 기준) 가운데 8개는 퍼블리싱 게임이다.


박 대표는 자사의 게임 중 기대되는 것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자신의 ‘아이패드2’에 저장된 ‘타워디펜스’를 그 자리에서 실행해 보여줬다. 그는 “디펜스 게임 가운데 가장 다양한 종류의 화기류가 적용된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타워디펜스는 현재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2·4분기 중 애플 앱스토어에 등재될 전망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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