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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 작년 부진 씻는다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7 16:49

수정 2014.11.06 21:16

지난해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중견게임사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새 게임들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른 것이라는 신중한 평가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플렉스의 ‘드라고나 온라인’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의 백미로 꼽히는 공성전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라이브플렉스는 사실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회사로 업계에선 ‘텐트 만들던 회사’로만 알려졌다.


액토즈소프트도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낼 태세다. 이 회사는 게임업계 1세대로 중국에 출시한 ‘미르의 전설’이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게임업계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출시한 ‘라테일’과 ‘와일드플래닛’ 등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난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액토즈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1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가량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크블러드’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중견게임사의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다짐이다.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카르카스온라인을 개편한 다크블러드의 초기 시장반응이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역시 초기 시장 분위기는 합격점이다. 삼국지천은 게임트릭스 순위 21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한빛소프트의 옛 명성을 다시 찾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한때 스타크래프트 유통사로 엔씨소프트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사였지만, 탄트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헬게이트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4·4분기에는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JCE는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스타일 풋볼의 흥행돌풍으로 한껏 고무돼 있다. JCE는 지난 1994년에 설립된 회사로 지난 2004년에는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코스닥에 상장되는 경사까지 누렸다. 그러나 단일 게임 의존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후속작 발굴에 실패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프리스타일 풋볼’이 PC점유율이 7위까지 수직 상승했었고, ‘프리스타일2’의 비공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성공’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해 동안 워낙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출시 초기 ‘반짝’했다가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임들이 워낙 많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의 성공 이후 올 들어 게임시장 자체가 커진 것 같다는 평가들이 많다”며 “그러나 초기엔 ‘성공’이라 판단했다가 결국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없어지는 게임들도 많아 아직은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작들의 초기 시장반응이 좋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 같은 흥행이 회사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면 중견 게임업계가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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