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갤럭시탭2’에 음성통화기능 탑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01 17:48

수정 2014.11.06 20:04

"구글의 특혜인가.삼성전자의 압박인가."

구글의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을 장착한 삼성전자의 두번째 태블릿PC 2종 '갤럭시탭 10.1 또는 갤럭시탭 8.9 (이하 갤럭시탭2)'에 '음성통화기능'이 탑재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10.1'에 이전 제품인 '갤럭시탭'과 마찬가지로 '음성통화기능'을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출시 예정인 수많은 허니콤 탑재 태블릿PC 가운데 유일한 기능으로 구글의 삼성전자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올해 모토로라 '줌'을 시작으로 LG전자의 '옵티머스패드', 도시바의 '도시바 태블릿(가제)',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탭' 등 허니콤 OS를 탑재한 많은 태블릿PC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2'도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장착한 이전 제품 '갤럭시탭 7.0'(갤럭시탭)과는 달리 허니콤을 탑재했다. 허니콤은 애플의 아이패드2에 탑재된 OS인 'IOS 4.3'에 대항하는 강력한 태블릿전용 OS로 구글은 허니콤의 하드웨어(HW) 조건을 까다롭게 내세워왔다.
또 제조사가 임의로 사용자 환경(UI)과 OS를 수정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프로세서도 '테그라2'로 통일했다. 허니콤은 3차원(3D) 터치스크린, 구글북스(전자책), 구글토크(메신저·영상통화), 브라우저탭, 카메라, 위성항법장치(GPS) 등 갖가지 기능 탑재를 요구한다. 똑같은 요구조건을 따라가다 보니 삼성·LG·HP·모토로라 등에서 출시될 허니콤 탑재 태블릿PC의 디자인과 UI 등도 비슷해져 제품간 차별화가 이들 제조사의 고충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탭2의 '음성통화기능' 탑재 소식은 허니콤 탑재 태블릿PC 제조사들 사이의 최대 이슈일 수밖에 없다.

한 휴대폰제조사 고위간부는 "갤럭시탭과 갤럭시탭2는 OS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갤럭시탭2에 음성통화기능이 장착되는 것은 갤럭시탭에 음성통화기능이 있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글은 최근 허니콤의 소스코드 공개를 제한하며 '허니콤'이 아직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될 만큼 최적화되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 오직 '갤럭시탭2'에는 최적화됐나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허니콤에 음성통화기능 등을 탑재하는 것을 구글이 허락하고 있다면 기기에 음성통화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전혀 힘든 것이 아닌데 왜 삼성을 제외한 다른 업체에서는 안넣고 있겠냐"고 반문했다.

'갤럭시탭2'은 막힘 없는 멀티태스킹이 최대 강점이다. 듀얼코어의 탑재와 허니콤 채택으로 여러가지 작업을 한 번에 진행할 경우 더욱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갤럭시탭2로 음성통화를 하며 음악을 듣고 메일을 작성하는 동시에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음성통화기능'은 아이패드2는 물론 같은 허니콤 탑재 태블릿PC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2에 '음성통화기능'이 장착되면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허니콤 기반 태블릿들은 강력한 HW를 갖춘 대신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아이패드2와 경쟁에서 불리한 점으로 지적돼 왔다. 국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음성통화가 되는 태블릿PC는 더욱 매력적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아이패드2'의 출시를 망설인 것도 통신료로 인한 수입을 크게 기대할 수 없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탭2에 음성통화기능을 넣겠다고 결정한 이상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좌장'격인 삼성전자의 요구를 안 들어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음성통화기능이 3세대(3G)용인지 무선랜(Wi-Fi)용인지도 중요하지만 일단 '음성통화기능'이 갤럭시탭2에만 넣어졌다는 것은 특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허니콤은 음성통화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고 음성통화 기능은 제조사에서 직접 넣어야 한다"며 "갤럭시탭10.1에 음성통화기능은 안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기업블로그에 따르면 갤럭시10.1에 음성통화기능이 들어간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어 있으며 한 이용자가 "갤럭시탭 10.1에 음성통화기능이 되길 바랐는데 정말 기쁘고 다행"이라고 올린 댓글에 삼성전자 직원이 작성한 "고객님이 기뻐하시니 저도 기쁘다.
하루빨리 갤럭시탭 10.1을 만나길 바란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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