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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한국,日스마트폰 앱시장 석권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3 17:37

수정 2011.06.13 17:37

일본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지시장 경험이 많은 벤처 1세대 기업인들이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 선두권에 오르는가 하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통째로 운영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휴대폰 가입자는 1억1000만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두 배가량이지만 스마트폰 가입자는 올해 말 한국과 비슷한 2500만명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선점해 향후 '스마트폰 시대'에 엔화를 대거 벌어들이는 데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는 한국 애플리케이션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천양현 전 NHN재팬 회장이 만든 코코네는 지난 4월 출시한 '키키토리 왕국'으로 이날 현재 일본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앱스토어'에서 전체 유료 애플리케이션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키키토리 왕국은 출시 이후 줄곧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유료와 무료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초엔 전체 유료 애플리케이션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은 게임, 도서, 사업 분야 다음으로 숫자가 많은데 한국 개발자들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김성훈 코코네저팬 대표는 "재밌는 세계관과 캐릭터, 게임 요소를 바탕으로 틈틈이 공부를 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했다는 게 인기를 끄는 이유"라며 "일본 스마트폰 시장도 올해부터 빠르게 열리고 있어 향후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범수 NHN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포도트리도 지난달 '슈퍼 영단어 3만'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일본 앱스토어에서 전체 유료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이후 2주째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1위 자리를 지켰고 지금도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영어단어 학습교재 50권 분량의 영어단어와 숙어 등을 수준별로 분류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공부할 수 있게 했다는 게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일본 단말기 및 콘텐츠 유통회사와 함께 'J스토어'를 열어 직접 애플리케이션 장터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10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T스토어'의 강점을 일본 고객들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해 '스마트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 박정민 콘텐츠마켓사업팀장은 "일본 이동통신사들도 T스토어를 부러워하며 협력을 요청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현지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더 속도를 내서 한국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사진설명=코코네의 '키키토리 왕국'(왼쪽)과 포도트리의 '슈퍼 영단어 3만'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4∼5월 출시 이후 일본 앱스토어에서 차례로 유료 애플리케이션 1위에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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