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지상파방송 N스크린 서비스 추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8 19:00

수정 2011.07.18 19:00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이 연합해 유료 다화면(N스크린)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에 콘텐츠를 제공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TV수상기-PC,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인기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유료 N스크린 사업 확대를 통해 유료 방송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료 N스크린 사업모델에 적극적인 SBS는 최근 지상파방송 연합 N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KBS, MBC등 지상파방송사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지상파방송사들은 수년 전부터 PC를 통해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방송사마다 다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별도로 로그인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SBS는 새로운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들이 단 한 번 로그인으로 모든 지상파방송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도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SBS 관계자는 "현재 지상파방송 콘텐츠가 스마트TV,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제공된다"면서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편하게 보려면 여러 방송사가 함께 주체적으로 서비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상파방송사들이 N스크린 서비스에 직접 나설 경우 국내 방송시장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국내 방송시장에서 지상파방송사들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케이블TV나 IPTV 같은 유료방송도 사실상 지상파 난시청 지역에서 지상파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한 시장이 대부분인 게 국내 현실이다.

이런 국내 방송시장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사 연합 N스크린 서비스가 출현할 경우 유료 방송 시장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방송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지상파 연합 N스크린 서비스는 구상 단계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상파방송 3사가 각각 미묘한 입장차이가 있는 데다 KBS는 수신료 인상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 N스크린 서비스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영방송인 데다 시청료까지 받는 KBS가 N스크린 형태로 상업적인 방송을 제공할 경우 어떤 논란에 휩싸일지 모른다"면서 "지상파방송사들의 플랫폼 구상이 실제 가시화되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현대원 교수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소비자 편익 추구라는 논리를 내세워 또 다른 수익 창출 수단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방송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네트워크, 기기, 플랫폼 등이 나름대로의 법칙에 따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상파방송사가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경우 자칫 전면전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onia@fnnews.com이설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