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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망사용 폭증 “제조사도 대가 분담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07 16:58

수정 2014.11.05 16:31

통신사들이 스마트TV 제조사들에 망 이용대가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TV가 유발하는 유선인터넷 사용량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7일 KT, SK브로드밴드, LG U+ 등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스마트TV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를 상대로 공문을 발송했다. 내용은 스마트TV가 통신사들의 회선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이 때문에 네트워크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보자는 수준이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높아지면서 통신사들의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고객들은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조사들의 스마트TV 판매량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상생모델'을 만들자는 게 통신사 측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반응이 없어 현재 후속대책을 준비 중이다. 현재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 현황과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투자 부담, 망 이용대가 요구 등이 주요 골자다.

KT 김효실 상무는 "스마트TV가 네트워크 사용량을 증가시키니 이에 따른 대가가 필요하다는 게 통신사들의 입장"이라며 "현재 제조사들에 협력방안을 논의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몇 차례 만났지만 제조사 쪽에서 쉽게 응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을 밝힐 상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 망에서 심각하게 사용량 폭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 내세운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제가 지금은 오히려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다. 폭증한 무선인터넷 사용량 때문에 계속적으로 네트워크망과 장비 증설에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통신사들은 스마트TV 보급이 초기인 만큼 유선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입장이다. 스마트TV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교통정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TV 시장이 초기라서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향후 상황은 누구도 예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 공감대를 형성해 상생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이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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