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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3사 ‘2강 1약’체제 굳어지나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4 17:32

수정 2014.11.05 14:46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즈, 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3사의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포털 시장에서 '2강 1약 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를 앞세운 NHN이 부동의 포털 1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분야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이하 다음)가 빠른 속도로 NHN을 추격하고 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검색 점유율 하락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연속 악재에 지난 분기 실적 침체까지 겹치면서 고전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70%를 훌쩍 뛰어넘는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8월 첫째주(1일∼7일)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76.6%로 2위 업체 다음(15.1%)에 비해 5배가량이나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NHN '부동의 1위'

네이버의 압도적인 검색 시장점유율은 지난 분기 매출 증가에도 반영됐다.
NHN은 지난 2·4분기에 매출 5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다만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3% 감소한 1516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핵심 서비스인 검색 서비스의 견고한 성장과 N드라이브, '미투데이' 등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활성화해 모바일 서비스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NHN보다 한 발 앞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한 다음도 지난 분기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은 높은 플랫폼 완성도를 기반으로 1200여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담'의 월간 페이지뷰는 약 70억건으로 집계다.

■다음, 모바일 시장 '선점'

다음은 다른 포털보다 앞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점하는 '플랫폼'을 갖게 돼 앞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기술(IT) 업계에 있어 '선점 효과'는 매우 큰 것"이라며 "모바일 광고 플랫폼은 향후 다음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 성장한 3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SK컴즈, 3중고로 '울상'

검색 점유율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는 NHN과 모바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음이 경쟁하고 있는 사이 SK컴즈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SK컴즈의 검색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중순 SK컴즈는 '올해 하반기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검색 점유율이 떨어졌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8월 첫째주 기준 SK컴즈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3.9%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구글의 가파른 성장세인데 같은 기간 구글은 2.7%로 4위를 기록했다. 불과 1%가량 차이다. 자칫하면 SK컴즈가 4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여기에 SK컴즈는 최근 국내 최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경찰 조사 결과 SK컴즈 직원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벌어진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SK컴즈는 집단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SK컴즈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내겠다고 서명한 인원도 증가 추세다.

이 와중에 SK컴즈엔 실적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분기 SK컴즈는 매출 674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 순이익 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4%, 67.1% 각각 줄어든 것이다.
SK컴즈는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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