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포털,모바일 전략사업 강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2 16:57

수정 2014.11.05 13:17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대중화로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장이 열리면서 주요 포털들이 모바일 전략사업을 강화하는 등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특히 그간 고착화된 포털 시장에 변화 조짐이 일면서 판세 뒤집기를 위한 각사의 합종연횡도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구글의 대니얼 알레그레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다음 본사 사무실에서 최세훈 사장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구글코리아측에서조차 통보받지 못한 그야말로 '비밀회동'으로, 정확한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글과 다음 측은 "국내 검색광고 시장을 비롯한 인터넷 업계 전반적인 의견이 오고갔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바일 검색광고 사업 제휴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구글은 현재 각각 '아담' '애드몹'이라는 모바일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글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다음의 인터넷 검색 광고를 대행한 바 있다.
다음의 검색광고 사업은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가 담당하고 있지만 최대 광고주였던 NHN이 빠져나가면서 오버추어의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초기단계인 모바일광고 시장 선점을 위해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다음과 구글의 연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구글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네이버, 다음 등으로 고착화된 국내 포털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웹 만족도가 네이버를 뛰어넘었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구글이 네이버를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네이버, 다음 등 그간 국내 시장을 장악해온 토종 포털들은 오픈마켓, 소셜쇼핑과 연계한 지도서비스 등 전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모바일 검색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모바일 검색광고의 올해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NHN은 검색 색인 추가, 검색엔진 개선 등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오픈마켓 사업도 본격화됐다. NHN은 연내 오픈마켓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최근 쇼핑 적립금 제도인 '네이버 마일리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소셜쇼핑과 연계한 지도서비스인 스토어뷰, 지역 기반 광고 등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각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출시한 맛집, 펜션 등의 내부를 보여주는 '스토어뷰'가 소셜쇼핑과 연계되면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간 NHN이 지배하고 있던 검색광고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연합이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만큼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올 2·4분기 실적에서 SK컴즈의 검색광고 매출이 약 15% 늘어나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다음도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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