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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SNS시장 트위터에 맞선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8 17:24

수정 2014.11.20 14:32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업체 웨이보가 페이스북, 트위터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해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이 1강2중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웨이보는 론칭 2년 만에 사용자 수가 2억명에 육박하는 돌풍을 일으켜 가입자 2억명을 확보한 트위터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또 웨이보가 영어 등 외국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가입자 7억5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페이스북과 본격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따르면 트위터의 경우 2억명의 회원을 확보하기까지 약 5년이 소요된 반면 웨이보는 2년 만에 비슷한 수준의 회원을 확보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보 中 SNS시장 독주

중국은 인터넷 이용자가 4억5000만명으로 가장 많은 국가이면서 정부의 검열이 심하게 이뤄져 진입장벽이 높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는 접속이 차단돼 있고 구글도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면서 사업 일부를 철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트위터, 페이스북은 올해 이집트, 튀니지 등 시민혁명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 진출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바이두, 시나닷컴, 알리바바 등 주요 인터넷 기업 임원을 만났고 연내 중국 재방문을 시사해 현지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반면 웨이보는 2009년 중국시장에 경쟁자 없이 무혈입성하며 돌풍을 일으켜 지난달 중국 전체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페이지뷰의 87%를 차지해 현지에서만큼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웨이보는 아직 중화권 국가에서 중국어로만 서비스하고 있어 시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영어 버전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SNS시장에서 제2의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美 투자컨설팅 업체 잭스 에쿼티 리서치는 전 세계 소셜미디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웨이보가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웨이보의 영어 버전이 론칭되기 전까지는 글로벌시장에서 트위터와 경쟁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수익성에서 트위터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SNS 경쟁치열, 한국은 아직…

SNS가 인터넷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자 구글도 지난 6월 구글플러스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현재 베타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구글플러스는 지난 6월 공개된 지 3주 만에 20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구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구글플러스가 정식으로 오픈하면 기존의 강자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와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6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토종 SNS 싸이월드가 해외진출을 선언해 그나마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월 싸이월드의 국내 서비스와 연동해 국제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영어 등 5개국어 버전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SNS는 현재 인터넷업계의 대세"라면서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SNS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임광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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