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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전자책 단말기 한국서 첫선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2 18:20

수정 2014.11.20 12:22

퀄컴이 첫 전자책(e북) 단말기 출시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손잡고 종이책 느낌을 주면서 독서·공부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교보e리더'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e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

퀄컴과 교보문고는 22일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퀄컴의 컬러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한 14.5㎝(5.7인치) 화면크기의 단말기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PC나 e북 단말기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만능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교보e리더는 아이들의 공부 또는 소비자들의 독서에 필요한 기능과 콘텐츠만 선별 제공한다.

교보문고는 단말기 안에 e북 구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 약 10만종의 e북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를 갖췄지만, 게임 등 각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용할 수 없게 했다.


대신 EBS 동영상 강의와 사전 기능, e북의 글을 영문으로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기능처럼 공부에 필요한 요소들을 폭넓게 제공한다. 무선랜(Wi-Fi)을 이용해 e북을 내려 받거나 무선인터넷, 인맥구축서비스(SNS)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교보e리더'는 퀄컴이 독자 개발한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종이책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전력소비가 작다는 게 특징이다.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나비의 날개가 반짝이는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빛의 간섭을 활용해 야외 태양볕 아래에서도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이번 제품은 한 번 충전하면 하루 독서용으로 30분씩 2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 성대훈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은 "종이책 베스트셀러 100권 중 30%, 상위 10권 중 절반 이상을 e북으로 선보이는 등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미라솔은 낮은 소비전력과 선명한 화면, 종이책 느낌을 주는 컬러 영상을 제공하는 이상적인 디스플레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e북에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교보문고는 이날부터 교보e리더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판매는 다음달 초부터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진행한다.
이 제품은 34만9000원에 살 수 있고, 교보문고 '플래티넘 북클럽 회원'은 5만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는 차기 단말기가 나오기 전까지 이번 제품을 5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사진설명=22일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개최한 '교보e리더' 제품 출시행사에서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왼쪽)와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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