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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폰’ 개발설.. 애플·구글과 맞서나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20 17:51

수정 2011.12.20 17:51

페이스북의 독자적인 스마트폰 '페이스북폰' 개발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애플, 구글과 모바일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말기와 운영체제(OS)시장을 장악한 애플은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까지 확립한데다 최근 iOS5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트위터를 OS레벨에서 연동시켜 페이스북을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도 올해 선보인 '구글플러스'를 안드로이드에 더 깊이 연동시킬 전망이어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웹 SNS뿐만 아니라 모바일 SNS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페이스북폰 개발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크로센트 박종훈 수석 아키텍트는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은 구글이 장악했고, 콘텐츠 판매시장은 애플과 아마존이 잡고 있다"면서 "향후 성장할 모바일 광고 시장의 매개체가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그 시장을 놓고 격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일 업계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페이스북폰을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2년간 지속됐으며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모바일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페이스북 모바일에 높은 관심

마크 주커버그는 최근 "휴대폰이 소셜한 기기이고 그 속의 앱 역시 소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소유한 휴대전화가 결국 웹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스사이트 올싱즈디지털은 페이스북이 대만의 HTC와 제휴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할 것이라고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은 올해 모바일 광고기업 '릴레이션'과 피처폰용 앱 개발사 '스냅투'를 인수하는 등 휴대전화 제조 및 모바일 생태계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다.

올싱즈디지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아이폰 같은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년6개월 전 페이스북은 모바일 특별 작전팀을 구성, 별도의 건물에 작업공간을 마련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만 키 카드로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팀은 특권적인 그룹으로 개별 선발됐으며 이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특징인 페이스북 내에 생소한 풍경이어서 다른 직원들에게 관심과 질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내년 2·4분기께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첫 스마트폰은 구글폰을 제작했던 HTC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번째 페이스북폰은 12∼18개월 후에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며, 생산은 삼성전자가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폭넓은 페이스북 기능 제공할듯

HTC는 보급형 스마트폰 '차차'와 '살사'에 페이스북 특화 기능을 갖춰 페이스북으로 간단히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음악공유 등을 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바일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3억5000만명에 달하지만, 단말기에서 OS로 긴밀히 연동되는 것과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수석 아키텍트는 "페이스북을 자주 쓰는 이용자는 모바일에서도 인터넷처럼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면서 "페이스북도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만약 페이스북폰을 개발한다면 기존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페이스북과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한 아마존이 지난 11월 15일 내놓은 태블릿PC '킨들파이어'가 올해 판매량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의 성공도 간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lkbms@fnnews.com임광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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