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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젊은 층, 만성통증으로 더 고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8 14:29

수정 2011.09.28 14:29

40대 이하 젊은 환자들이 노년층에 비해 심각한 통증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증학회는 통증환자 1만26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대 이하 젊은 환자들은 치료가 어려운 신경병증통증과 복합통증의 비율이 57.3%(2128명)로 치료가 쉬운 통각수용통증(41.5%/1540명)보다 약 1.4배 정도 많았다고 28일 밝혔다.

반면 40대 이후 환자는 통각수용통증과 신경병증통증과 복합통증의 비율이 6대4 정도로 치료가 쉬운 통증질환의 비율이 높았다.

■통증, 어떻게 분류하나

통각수용통증은 수술 후 통증, 다치거나 삔 후의 통증, 분만 통증, 관절염 등으로 손상된 부위가 치유되면 자연히 소실돼 치료가 쉽다. 하지만 신경병증통증은 신경손상에 의한 통증질환이라 난치성이며 당뇨병신경병증통증, 대상포진후신경통, 삼차신경통 등이 이에 속한다.

또 복합통증은 이러한 신경병증과 통각수용통증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척추 수술 후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다.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젊은 층에서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통증질환이 많은 이유는 젊은 층의 경우 사회활동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아 외상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상으로 인한 손상이 치유되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통증치료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 이상 만성통증 치료 필요

하지만 환자들은 보통 통증을 참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증학회가 전국의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42.6%(442명)는 전문적인 통증치료를 받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 1년 이상 걸린 사람도 31.1%(323명)나 됐다.

대한통증학회 심우석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보통 만성통증의 기준을 3개월로 보는데 이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초신경 외에 척수신경과 뇌신경에까지 신경손상이 일어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한 부작용(복수응답)으로 수면장애를 60.1%(637명) 가장 많이 꼽았으며, 우울감 44.2% (469명),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40.3% (427명), 불안감 36.7% (389명) 등이었다. 특히 35%(345명)는 통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통증은 증상과 원인을 먼저 구분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통각수용통증은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마약성 진통제 등으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병증통증은 가바펜티노이드 같은 항경련제와 삼환계 항우울제와 같은 보조진통제가 가장 먼저 처방되며, 필요하면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의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복합통증은 신경병증통증의 요소를 포함하므로 신경병증통증 치료와 비슷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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