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암세포 조절 핵심 신호전달체계 규명

허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02 02:01

수정 2011.11.01 21:34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학교 육종인·김현실·김남희 교수와 이화여대 이상혁 교수, 미국 버지니아대 굼비너 교수, 미국 미시간대 와이스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p53' 유전자와 '윈트 신호(Wnt Signaling)'의 상호작용으로 암이 유발된다는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p53 유전자는 대표적인 암 억제 유전자로, 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암이 나타난다. 실제로 이 유전자 이상은 암 환자 절반 이상에서 발견된다. 윈트 신호란 단백질 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줄기세포 간 신호 전달 체계를 말한다.

윈트 신호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미치며, 이 신호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면 암 또는 암줄기세포의 증식이 촉진된다.

육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두 개의 신호전달이 실제로는 암 발생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신호전달체계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p53 암 억제 유전자가 마이크로RNA(miRNA)를 통해 또 다른 암 유전자인 윈트 신호전달을 직접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이크로RNA는 21∼23개 염기로 구성된 아주 작은 RNA(리보핵산)를 말한다.

연구팀은 p53 암 억제 유전자와 miRNA-34가 암 발생뿐만 아니라 재발과 전이도 조절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육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억제 유전자와 암 유전자의 가장 핵심적인 연결고리가 miRNA라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환자 맞춤형 치료와 암 세포만을 없애는 표적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세포신호전달 분야 자매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 온라인 1일자에 소개됐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마이크로RNA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리보핵산(RNA)으로,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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