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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태풍' 美·日 휩쓸었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0 14:32

수정 2012.01.20 14:32

'아이폰4S 태풍' 美·日 휩쓸었다

 국내에선 찬밥 신세인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S'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고공 질주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혁신기능이 부족하고 롱텀에볼루션(LTE)은 지원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해외에선 지난해 10월 14일 출시 이후 보름 만에 그 위력을 발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0일 국내 휴대폰 업계에서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4S 출시를 기점으로 해외에서 애플 점유율은 급등한 반면 경쟁사들의 판매량은 많게 70% 이상 급감했다.

 아이폰4S를 내놓은 이동통신사들도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끌어올리며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제품을 팔지 않은 이동통신사들은 점유율이 반토막 났을 만큼 애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세계 스마트폰 전시장인 미국에서 제조사들의 판매실적을 보면 애플은 지난해 1~9월 평균 189만대씩 휴대폰을 팔았는데 10월엔 아이폰4S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2.3배나 늘렸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등 주요 경쟁사들의 휴대폰 판매량은 같은 기간 30~40% 줄었다. 대만 HTC의 판매량도 70.4%나 줄었을 만큼 타격이 컸다.

 미국에서 아이폰4S를 판매한 AT&T의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9월 270만대에서 10월 410만대로 51.9%나 급증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스프린트넥스텔도 판매량을 같은 기간 16.1%, 22.7% 각각 늘렸다. 반면 아이폰4S를 내놓지 않은 T모바일, 메트로PCS 등 나머지 이동통신사들의 판매량은 일제히 줄었다.

 일본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폰 판매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지난해 9월 56.9%에 이르는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10월엔 아이폰4S의 위력에 눌려 점유율이 25%로 반토막 났다. 아이폰4S를 내놓은 KDDI와 소프트뱅크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각각 21.5%, 19.1%에서 36.1%, 37.4%까지 치솟았다.


 국내 한 휴대폰 제조사 임원은 "애플에 대항할 최고 전략제품을 내놓는 게 업계 공통의 숙제"라며 "올해 하반기 아이폰4 및 아이폰4S 제품의 가격 하락에 대비해 중저가 영역에서 혁신형 제품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대응전략을 설명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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