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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42% "재미삼아 악플"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21 13:18

수정 2014.11.20 11:56

10대 42% "재미삼아 악플"

 국내에서는 3세 이하 영·유아 때 부터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인터넷 사용연령이 급속히 낮아지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이 악성댓글을 재미삼아 달거나 사어버 폭력 가해 경험이 70%를 넘어서는 등 인터넷 윤리의식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의 인터넷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인터넷 문화운동 등 사회적 대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1년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은 악성댓글을 작성한 후 '속이 후련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0.1%인 반면 10대 청소년들은 43.6%나 후련함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또 악성 댓글을 달고 난 뒤 재미를 느끼는 청소년도 42.6%나 돼 일반 네티즌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악성댓글을 다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일반 네티즌은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기분이 나빠져서'라는 답변이 48.6%로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어서'라는 답변이 47.8%순을 차지했다.

 반면 10대 초등학생들은 '재미나 호기심 때문'이라는 답변이 47.5%에 달했고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44.6%나 차지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에서 허위정보 유포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10대 청소년의 73.8%가 허위사실 유포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고, 20대는 69.3%, 30대는 52.5%, 40대 47.2%, 50대는 45.5% 순서를 나타내 나이가 어린 인터넷 사용자일수록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린 경험자 중 상대방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해본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61.2%에 달했다.

 서종렬 KISA 원장은 "유년기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에서 의견 표출이 더욱 즉각적이며, 재미나 호기심 때문에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신상털기에 참여하는 등 인터넷 윤리 의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터넷 윤리에 대한 조기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저연령층의 눈높이에 맞는 인터넷 윤리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인터넷 윤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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