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간암 억제 유전자 찾았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9 10:34

수정 2012.03.29 10:34

간암 억제 유전자 찾았다

간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새로운 암억제 유전자가 규명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사진)팀은 한국인 간암 환자 100명의 종양조직에서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 6(HDAC6) 유전자의 발현을 분석한 다음 환자들의 5년간 전체 생존율, 무병 생존율, 무재발 생존율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남 교수팀은 그 결과 HDAC6의 발현이 억제된 간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년간 전체 생존율(OS)의 경우 69.4%에서 50.9%로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무병 생존율(DFS)은 44.9%에서 27.5%로, 무재발 생존율(RFS)은 53.1%에서 35.3%로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HDAC6는 다른 암종에서 종양촉진 유전자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에서 종양억제 유전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 억제됐던 HDAC6의 발현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면 JNK 신호가 활성화돼 종양세포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HDAC6의 발현 여부에 따라 간암 환자의 예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HDAC6의 발현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면 간암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치료 유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간 학술지(Hepatology I.F=10.885) 3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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