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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게임 출신 CEO 전성시대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7 18:27

수정 2012.05.07 18:27

NHN 한게임 출신 CEO 전성시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코코네 천양현 회장,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남궁훈 대표, 웹젠 김창근·김병관 대표, 엔플루토 이사회 의장 문태식 대표. 소위 최근 가장 잘나간다는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의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들은 잘나가는 CEO라는 점 외에 NHN 한게임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NHN 출신 CEO들의 전성시대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공식 취임 보름도 안돼 회원 44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에 2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게임사업 업무를 제휴했다. 남궁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NHN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그동안 개인적 교류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업무제휴·지분투자까지 빠르게 진행됐고, 공식적인 발표가 나기까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남궁 대표는 2012 라인업 발표와 해외공략을 위한 쇼케이스를 지난달 26일 서울 역삼동 '카카오' 본사에서 여는 등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과 연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 늦어도 2개월 내 위메이드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HN재팬 회장을 역임했던 코코네 천양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게임을 들고 돌아왔다. 천 회장은 코코네 본사를 일본에 두고 국내에는 코코네코리아를 설립해 한 달에 3주 정도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1주일은 국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과 김 의장은 NHN 한게임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두 사람의 이니셜을 딴 역삼동 C&K빌딩에 카카오와 코코네코리아 둥지를 틀고 있다.

코코네도 카카오에 투자한 바 있으며 천 회장은 코코네의 모바일게임을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김창근 대표가 지휘하는 웹젠이 김병관 대표의 NHN게임스를 인수합병하면서 지금의 웹젠이 탄생했다. 김창근·김병관 대표도 NHN 한게임 시절의 인연을 바탕으로 웹젠을 경영하고 있다. 김창근 웹젠 대표는 경영, 사업, 대외업무를 주로 하고 김병관 대표는 개발 전략에 치중해 업무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신상철 대표는 삼성SDS를 거쳐 NHN 한게임 게임부문 개발이사, NHN재팬 퍼블리싱사업부장까지 역임하며 한게임의 성장 기틀을 마련한 주역이다. '패온라인' '오디션2'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지난 1월 사퇴한 유현오 와이디온라인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 대표는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가능성이 높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모바일, 캐릭터 등 사업 다각화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만들 계획이다.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신작과 신규사업에 대한 성과는 이르면 4·4분기부터 실적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NHN 창업 멤버이자 온라인게임사 엔플루토 이사회 의장인 문태식 대표는 스크린골프업체인 브이알스포와 함께 지난해 11월 합자회사를 설립해 '티업'으로 스크린골프 사업에 진출했다. 문 대표는 삼성SDS 출신으로 김범수 의장, 남궁훈 대표, 천양현 회장 등 한게임 창업 멤버들과 초기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NHN 한게임 출신 CEO들은 워낙 친해 가끔씩 골프, 저녁 회동을 했다"면서 "최근에는 잇달아 회사 CEO를 맡아 바빠져 휴대폰이나 카카오톡으로 사업협의와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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