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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계 흑자 낼까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7 17:44

수정 2012.05.07 17:44

시장 규모 1조원대로 성장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올해 흑자경영에 성공, 국내에서 사업으로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장 도입 3년째를 맞은 소셜커머스 업계는 주요 업체들이 광고비 등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으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사업모델로는 아직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셜커머스는 한마디로 외형 키우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내실은 없는 불안한 구조인 셈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태동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 등으로 첫해 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원까지 급팽창했지만 흑자를 낸 곳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비상장사들이다 보니 정확한 수익구조는 파악이 안 되지만 특정 업체의 경우 한 달 적자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지난해 상위 4개사의 적자 규모는 최소한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사업이 적자로 운영되는 표면적 원인은 과도한 광고비용이 우선 지적되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이름만 소셜을 내걸었을 뿐 SNS를 통한 자연발생적 시장 확대보다는 TV나 대형 포털사이트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영업전략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주요 소셜커머스사들은 몸값이 비싼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는 지난해 온라인 광고비가 17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수익보다는 외적 성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항변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당장이라도 이익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시장을 성장시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광고뿐 아니라 물류센터 확충, 고객서비스(CS) 강화 등에 투자하려면 손익분기점 달성은 최우선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도 "지금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수익보다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업 이미지 구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들 소셜커머스 상위 4개사는 일제히 올해 수익구조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 3월 거래액 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서며 1년 새 8배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며 "이러한 성장세라면 이르면 상반기, 최소한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들도 "올해는 성장과 함께 손익분기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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