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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19) 대학생 때 '이투스' 창업 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3 17:18

수정 2012.05.13 17:18

[만나고 싶었습니다] (19) 대학생 때 '이투스' 창업 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

"교육이야말로 한국 사람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죠.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한계는 스마트 시대에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009년 창립한 워터베어소프트는 어학 교육용 스마트 기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 시기에 맞춰 사업을 준비한 끝에 이미 국내 최고 반열에 올라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세원 대표(사진)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던 지난 1999년 벤처동아리를 함께한 선배들과 수험생 학습 사이트 이투스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교육 콘텐츠와 인연을 맺은 셈이다.

지난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투스를 인수합병하면서 새 회사에서 5년간 회사원으로 일하다 2009년 워터베어소프트를 설립했다.
워터베어소프트는 기존에 출판된 어학 관련 도서를 스마트기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하고 있다.

조 대표는 "현재 국내 35개 출판사와 손잡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면서 "운 좋게도 좋은 콘텐츠를 초기에 많이 확보해 국내 교육 분야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중점을 두는 부문은 해외 진출이다. 이미 해외시장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일본 시장은 지난해 진출했고, 지금은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투자 유치를 받아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며 "지금까지 3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는데 모두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계도 많이 느낀다. 교육 애플리케이션은 어학 콘텐츠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영어 공부를 하는 국가가 보통 한국, 중국, 일본 등에 한정돼 있어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조 대표는 "게임의 경우 부분 유료화도 쉽고 세계시장 진출에서도 한계가 없지만 교육은 그렇지 않다"며 "최근엔 태블릿PC 기반 미래형 교실 환경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공부법을 공유하며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국내에서는 250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일본에서는 3개를 출시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이미 53%다. 소프트웨어(SW)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국내 분위기 탓이다.


조 대표는 "일본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런 걸 왜 무료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e메일까지 받았다"면서 "일본은 전체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가 20%밖에 되지 않음에도 우리에게는 더 큰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한국의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은 나라도 없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질 좋은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다"며 "교육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실제 시장에 비해 매우 낙후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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