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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클라우드 시장,해외업체 공세 무섭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7 17:47

수정 2012.06.07 17:4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은 토종 기업들이 각축 중인 개인용 클라우드 분야와 달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면서 외산 기업들의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가상 서버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과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자유롭게 빌려 쓰고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서두르면서 외산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마트폰 보급과 '스마트 워크' 붐과 맞물려 IT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MS는 오는 11일 자사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Windows Azure)'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윈도 애저는 가상의 서버를 통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윈도 프로그램들을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내려받을 수 있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윈도 애저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TV 서비스에 시범 적용돼 효과가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윈도 애저 구축으로 서비스 인프라 일부를 통합하면서 비용을 30%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 측은 "누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하지만 모두가 같지는 않다"며 "윈도 애저는 비즈니스가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인프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가세로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외산 기업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한국IBM은 지난해 4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IBM 스마트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를 발표하고 국내 기업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한 오라클도 데이터베이스와 ERP 등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정액제로 온라인에서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 아마존과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국내 통신사들과 제휴 형태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국내 IT 서비스 대기업 관계자는 "MS,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종전에는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동개발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직접 시장 사업자로 나서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토종 기업들이 거대 자본과 글로벌 인프라를 앞세운 외산 기업들의 공세를 막아내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빌려 쓰는 소프트웨어(SW) 방식에 대한 인식이 커진 데다 경기침체로 IT 투자 여력이 미흡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통신사와 포털업체들이 선전 중인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과 다르게 수익성이 큰 기업용 시장은 외산 기업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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