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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모바일코리아포럼] 기조연설·주제발표/정하웅 카이스트 지정석좌교수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8 18:03

수정 2012.06.28 18:03

[3회 모바일코리아포럼] 기조연설·주제발표/정하웅 카이스트 지정석좌교수

"네트워크 구조를 잘 이해하면 더 훌륭한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이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죠. 각각의 연결 구조를 이해하고, 그 사이 허브를 파악해 실제적으로 적용하면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죠."

두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하웅 카이스트 지정석좌교수는 "기업이 네트워크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하면 전체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허브'와 그보다 더 많은 '링커'로 형성돼 있다. 전 세계 공항을 봐도 허브 역할을 하는 공항과 그 외 수많은 공항이 존재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의 경우에도 수많은 팔로어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네트워크가 이런 항공망 구조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이 구조를 잘 활용해 구성하면 효과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휴렛팩커드(HP)를 예로 들었다. HP가 직원들의 e메일을 분석해 누가 누구와 소통하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통이 많은 사람들끼리 같은 부서로 배치했더니 업무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얘기다.

기업 비즈니스에도 이런 네트워크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 구글은 웹에 흩어진 수많은 웹페이지 중에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상단에 배치해 검색 만족도를 높인다. 상단에 위치한 검색 결과는 수많은 웹페이지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당연히 허브 역할을 하는 웹페이지가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에 구글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기업이 네트워크 형태의 조직을 내부에 적용하면 조직 내 소통 구조도 발전시킬 수 있다.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잘 알려진 카카오의 경우 창업 이래 3년간 조직개편을 40여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유연하다는 뜻이다. 직원들은 직책이 따로 없고, 기존의 팀장은 '프로젝트 리더'라는 역할만 갖는다. 직원들 간에는 영문 이름으로 호칭한다. 정 교수는 "기업 네트워크에서 위계적인 질서가 형성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며 "바람직한 구조는 소통 가능한 채널을 열어두고 이를 적절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며, 물리학의 '복잡계(Complex Systems)' 이론을 정보통신기술(ICT)의 공생과 연관시켜 눈길을 끌었다.
'복잡계'란 각 객체들이 상호작용을 하며 얽혀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각 객체들의 활동은 일정한 규칙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만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가 아주 복잡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지만 그 바닥에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깔려 있다"며 "그래서 이 네트워크를 먼저 공부하는 게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구순 팀장 최갑천 임광복 권해주 이설영 김영선 김유진 기자 사진 서동일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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