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 “한국 2014년 ICT 중심 선다”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0 17:38

수정 2012.09.10 17:38

하마둔 투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사무총장.
하마둔 투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사무총장.

"2014년 부산에서 열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열리는 회의다. 한국은 세계 초고속인터넷 보급의 최고 모범 국가인 데다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공을 이루고 있어 이 중요한 회의를 개최하는 데 최적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부산 ITU 전권회의를 통해 글로벌 ICT를 주도하는 한국의 위상이 강화되기를 바란다."

오는 2014년 부산 ITU 전권회의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과 개최지를 둘러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10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4년은 정보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2014년 ITU 전권회의를 위한 최적의 장소이고, 한국도 초고속인터넷 활성화와 운영에서 보여준 모범적 전례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4년 부산은 ICT 세상의 중심이 돼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4년은 유엔의 새천년개발계획이 만료되기 1년 전이고 유엔의 디지털방송 계획 완료 1년 전이어서 유엔 차원에서 두 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최종 점검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한국의 앞선 ICT 인프라와 서비스 운용경험을 ITU 관계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ITU 전권회의는 한국과 ITU 모두에게 중요한 기회라는 게 투레 총장의 기대다.

투레 총장은 "2014년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 올해 두 가지 중요한 회의가 있다"며 "하나는 다음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ITU의 특허관련 고위급 회담이고, 또 하나는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릴 ITU 회의인데 두 회의 모두 한국에 중요한 의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다음달 제네바 특허관련 고위급 회의는 최근 특허침해 여부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자 입장을 발표하고 특허에 대한 ITU의 원칙과 입장을 정하게 된다. 투레 총장은 "다음달 회의는 복잡한 특허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모든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고 ITU는 비차별적이고 합리적인 특허활용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2월 열릴 ITU 회의는 지난 1988년 마지막으로 열린 뒤 처음 재개되는 회의로 지난 1988년 회의 때 정보사회의 틀을 만들 수 있는 조약을 채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식사회를 위한 운영규칙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레 총장은 "지난 1988년 당시 음성통화만 유일하게 논의대상이었는데 최근에는 무선인터넷과 음성통화가 섞여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윈칙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존 음성통화 중심의 요금체계를 무선인터넷 중심 요금체계로 개편해야 한다는 업계와 소비자의 변화 요청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정부나 통신업계는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올 12월 ITU 회의를 기점으로 이동통신 요금제 개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레 총장은 "1988년 ITU 회의에서 채택한 조약이 정보사회의 틀을 만들었다면 올해 개최될 회의는 새로운 정보사회의 틀을 마련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2014년 전권회의 개최국가로서 한국이 올 12월 열릴 회의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