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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국내 동영상 검색 대표 주자 엔써즈 김길연 대표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6 16:49

수정 2012.09.16 16:49

[만나고 싶었습니다] 국내 동영상 검색 대표 주자 엔써즈 김길연 대표

"실패도 있었지만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일념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국내 동영상 검색 서비스 업체의 대표주자인 '엔써즈'의 김길연 대표(37.사진)는 벤처 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창업 경력 13년차다.

카이스트(KAIST) 출신인 김 대표는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살려 20대 중반의 나이인 2000년에 과감히 벤처회사를 차렸다. 친구들은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석.박사과정을 준비했지만 그에게는 확실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음성 인식기술'이었다.


김 대표는 "전공 시절 당시에는 영화에나 나올 만한 음성 인식기술을 개발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학교에 남아있으면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고, 대기업은 모든 과정을 승인받아야 하는 제약 때문에 리스크를 무릅쓰고 벤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첫 창업회사는 6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장에 과감히 도전했지만 아직 기술력도 부족하고 상용화할 판로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게 패인이었다. 세상을 너무 앞서 간 셈이었다.

김 대표는 "지금이야 아이폰의 '시리' 때문에 음성 인식 기술이 떴지만 1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처음부터 꿈꿨던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도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엔써즈'다. 2007년 5명으로 시작한 엔써즈는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직원 수가 70여명에 이른다.

인도, 미국, 우크라이나,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외국인 직원도 15명이나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는 K-팝(pop) 전문 커뮤니티인 '숨피'와 모바일 검색 서비스 개발사인 '레블릭스'를 인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KT가 엔써즈 지분 45%를 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벤처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엔써즈는 '핑거프린트'로 불리는 자동콘텐츠인식(ACR) 원천기술과 동영상 검색 서비스인 '이미디오'가 핵심 사업이다.

핑거프린트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동영상 등을 분석해 인식하는 기술로 방송, 포털, 웹하드 업체 등이 고객사들이다. 예컨대 포털에 올라온 이미지나 동영상 등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디오는 웹상에서 관심이 있는 이미지를 분석해 해당 동영상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지난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6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한 달 평균 재생 건수가 600만건에 이른다. 내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 엔써즈의 성공을 말하기에 이르다고 했다.
그의 머릿속 무대는 세계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종 목표는 전 세계인이 우리 기술이 들어간 기기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송곳으로 얼음을 깨는 정신과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 거기에 세계 최고를 자부할 만한 기술을 갖췄다면 얼마든지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음 '만나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으로 최근 카카오톡과 연계해 큰 인기를 얻은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썬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를 추천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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