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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방사선 치료시, 몸 상태에 따라 치료계획 재설정 필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07 11:09

수정 2012.12.07 11:09

암환자 방사선 치료시, 몸 상태에 따라 치료계획 재설정 필요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에는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팀은 3기 이상의 두경부암 환자 31명에게 회당 2.12Gy(그레이)방사선을 조사하는 토모테라피 치료 후 환자의 신체 변화를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조사 대상 환자 군 중 10명(32.3%)에게서 치료 4주 후 5kg이상 체중이 줄거나 목둘레가 10% 이상 줄어드는 신체 변화를 확인했다. 이 환자군의 경우 처음 치료 계획보다 침샘의 방사선 피폭이 13% 이상 증가했다.

이익재 교수는 "방사선 치료에 따라 암 자체의 크기가 줄어들고, 항암 치료가 함께 시행될 경우 식사를 잘 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해 처음에 계획대로 하면 방사선 조사 범위가 더 넓어지게 된다"며 "신체 변화에 따라 방사선 세기와 조사 범위를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의 이하선을 중심으로 생기는 두경부암 환자는 치료 계획을 재설정해야 한다.


두경부암은 침샘과 치아 및 여러 정상 구강조직이 암 조직과 근접해 있어 방사선 치료 후 구강건조증 발병으로 구취, 구강 내 염증과 충치 및 음성장애 등의 합병증 발병이 높기 때문이다.


또 폐렴, 식도협착 등 후유증을 유발하는 폐암이나 요실금과 요도관 염증, 협착 후유증을 동반하는 자궁경부암과 직장암의 방사선 치료도 치료계획 재설정이 필요하다.

방사선 치료기인 토모테라피는 CT 영상유도장치와 방사선 조사기가 일체형으로 환자의 신체 상태 변화를 바로 확인해 정밀한 치료계획 설정이 가능하다.


한편, 두경부암 환자에게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계획 재설정과 그 유용성에 관한 이번 연구 결과는 SCI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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