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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미래창조과학부 편입 준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9 22:20

수정 2013.01.09 22:20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구성될 '미래창조과학부' 편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ETRI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조직을 기존의 '4연구부문, 3연구소 , 5연구본부, 1연구단, 2지역센터, 1실 직할부서' 체제에서 '5연구부문, 2연구소, 3연구본부, 1실'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기술 전략 수립 및 기획조직인 '창의미래연구소'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기존의 창의연구본부와 기술전략본부가 합친 이 조직은 기초과학 연구분야 중 하나인 그래핀 소자 및 나노전자원 등에 대한 창의연구실과 미래기술연구부 등이 포함돼 있는데다 조직명 전면에 '미래'라는 단어가 포함돼 차기 정부부처 구성 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될 것을 염두에 두고 신설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는 데는 어느 정도 전략적인 것도 있지 않겠냐"며 "새 대통령 당선인의 화두가 창조경제인 점, 미래과학부가 당선인의 핵심공약 이행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 등을 감안해 살짝 발을 담근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정보통신부 산하에 있던 ETRI는 현 정부 출범 당시 정통부 해체로 지경부 산하로 이동하면서 최근까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TRI가 수행 중인 지경부의 정책과제가 대부분 2월 안으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향후 정부조직 개편 때 이동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TRI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잘 이해해주는 부처를 원한다"며 "미래창조과학부든 ICT 전담부처든 또는 지경부든 연구환경을 개선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TRI는 연구개발 산하 기관 중 높은 실적을 자랑해 향후 미래창조과학부와 ICT 전담부처에서 산하기관으로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CT 부처도 ETRI의 산하기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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