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카카오톡 게임 ‘활’ 마니아층 타깃 대박”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3 17:33

수정 2013.02.03 17:32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카카오톡 게임 ‘활’ 마니아층 타깃 대박”

개발사 네시삼십삼분이 개발한 카카오톡 게임 '활'은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하루 사용자가 10만명 증가하고 하루 평균 매출 3억원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70만명가량이 접속하고 동시접속자 수는 3만~4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월매출 50억원을 넘기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활'은 산술적 계산으로 월매출 90억원을 넘어 대박 게임 반열에 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동 네시삼십삼분 사무실에서 만난 소태환 대표(사진)는 활은 기존 모바일게임 성공법칙을 깬 역발상의 실험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대 패러다임 변화

'활'은 단순한 터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 실시간 대전 지양 등 기존 모바일게임의 성공법칙에서 많이 벗어나 출시 전에는 히트하지 못할 것이란 평이 많았다고 한다.

소 대표는 "활은 색재현력이 뛰어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아 그래픽이 좋지 않고, 자이로센서 조작방식을 적용해 사용자경험(UX)이 어렵고, 모바일 실시간 대전 네트워크 방식을 채용해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다"면서 "애니팡 같은 국민 게임을 목표로 하지 않고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하루 10억원씩 벌면서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과는 패러다임이 다른 시장이 열렸다.

소 대표는 "피처폰 시절부터 10년간 게임을 만들었지만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대의 시장은 기존과 완전히 달랐다"면서 "이전 패러다임을 버려야 살아남는다고 보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목받는다는 진화생물학에 빗대 스마트폰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변을 설명했다. 이전보다 나아지거나 뛰어난 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다는 것.

소 대표는 "그래픽,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바일게임보다 시장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최신 그래픽 엔진으로 화려한 게임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고 시장, 플랫폼에 맞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활' 상반기 해외시장 공략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톡 게임 히트작 수명이 2~3개월가량으로 짧은 모바일게임 성공 방정식을 깨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소 대표는 "활은 최소 6개월 이상 1년가량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게임이 될 수 있게 콘텐츠를 진화시킬 것"이라며 "사용자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픽하츠, 캐논점프 등 해외시장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활도 상반기에 일본어·중국어·영어 버전을 만들 계획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활이 성과를 낸 데는 카카오톡과 노하우를 공유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소 대표는 "여러 게임을 카카오에 제안했지만 활이 선택을 받았다"면서 "여성 캐릭터 추가, 라이트 사용자가 접근하기 쉽게 하라는 등의 비즈니스모델 조언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