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설 맛있고 건강한 명절] 명절 증후군 없는 연휴 비결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6 16:40

수정 2013.02.06 16:40

계사년 첫 명절인 설날,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마음이 즐겁다. 하지만 명절이 끝나고 나면 과식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감기몸살, 주부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6일 "다양한 명절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향길 운전 최소 2시간마다 휴식

올해는 유난히 명절이 짧기 때문에 차가 더 막힐 가능성이 높다.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일쑤다.

우리 몸의 정맥피가 순환하는 힘은 주로 다리 장딴지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데, 이 힘에 의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도 발에 있는 피가 심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한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되면 물리적으로 장딴지 근육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정맥피가 순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없게 돼 피가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혈전이 형성돼 막힐 수도 있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하는 고향 길에는 최소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의 휴식을 갖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간단한 체조를 하는 등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에는 손쉬운 것으로 기지개를 켜거나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는 방법이 있다.

장거리 운전인 만큼 운전 자세도 중요하다. 보통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이는 나쁜 습관이다.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운전 중 허리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과음·과식은 금물

명절에는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밤을 새우며 자연스레 술과 음식을 과하게 먹게 된다.

이러한 과음과 과식으로 인해 급체에 걸리거나 복통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불어난 체중으로 뒤늦게 후회를 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독한 술은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조절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할 때 칼로리를 낮추는 조리법을 사용하도록 한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 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식혜를 만든다.

고기는 볶는 것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특히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을 가진 경우는 명절 기간 음식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떡이나 산적 등 각종 명절 음식에는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맛이 나는 식혜 등의 음식과 밥, 떡 등 탄수화물 음식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의 음식물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설날 연휴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들이 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며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서 고향길에 가져가고,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와 같이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을 챙겨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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