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NHN ‘지주사’로 전환 하나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5 17:06

수정 2013.02.05 17:06

NHN ‘지주사’로 전환 하나

NHN의 조직개편이 단행된다. 모바일 전담조직 설립과 한게임 분사 등 4개 조직으로 쪼개면서 이를 관리·통제하는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일 NHN에 따르면 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게임 분사와 모바일 법인 설립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이사회에서 개편안이 받아들여지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재 나오고 있는 NHN 조직개편안은 모바일 전담조직인 NHN모바일(가칭), 한게임 분사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9년 설립한 NHN비즈니스플랫폼(NBP)까지 NHN은 크게 네 조각으로 나뉘게 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모바일 전담조직이다. NHN 모바일 사업의 '사령탑'이 될 NHN모바일은 서울 서초동에 둥지를 틀고, 모바일과 커뮤니티 사업을 담당하던 이람 네이버서비스2 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는 구체적 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합류하게 될 직원 수는 약 200명으로 파악된다. 급신장하는 카카오를 견제하고 온라인 시장의 공고한 위치를 모바일로 옮겨가기 위해 NHN은 그동안 많이 고민해왔고 그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NHN 모바일은 모바일 시장을 향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2000년 합병 이후 13년 만에 다시 독자노선을 걷게 될 한게임은 경기 성남 판교 신사옥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분리될 인원 수는 약 600여명으로, 장기적으로 완전 결별설도 나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왔던 한게임 분사는 최근 높아진 정부의 게임 규제와도 맞닿아 있다. 모바일로 게임 사업의 성격도 바뀌는 데다 이제는 분리경영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경기 성남 서현동에 있던 NBP는 경기 성남 정자동 그린팩토리 사옥으로 들어간다. 다만 NBP 분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게임 등의 분사가 확정되더라도 완전히 분할되기까지는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한국법인 설립안도 제기된다. 현재 NHN재팬이 전담하고 있는 '라인'은 글로벌 1억명 가입자 확보라는 화려한 성과에도 국내 이용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하나 더 주목되는 것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여부다. NHN은 현 구조 내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해진 NHN 의장을 비롯해 경영진 지분이 9.25%에 불과한 반면 국민연금 9.25%, 외국인 지분은 50%를 넘어선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체제전환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NHN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게임이 분사하고 자회사 형태로 NHN 모바일이 떨어져 나가면 한 곳에서 통제할 체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전환 문제는 계속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NHN 관계자는 "특정 사업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지주회사 체제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오랫동안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