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중소 소셜커머스 고사 위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7 17:34

수정 2013.02.27 17:34

2조원대로 성장한 소셜커머스 시장을 두고 위기론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은 생성 초기부터 '위기론'이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 10% 이하로 떨어진 업체생존율, 대기업 진출 등으로 최근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때 500여개 업체가 난립했던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몬, 쿠팡을 필두로 위메프, 그루폰, CJ오클락 등 4~5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딜(상품, 서비스) 파트너사가 선두그룹을 위주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상위권의 몇 개 업체만을 제외하고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 환경이 굳어졌다는 의미다.

메타사이트 다원데이의 시장 분석 현황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생존율은 10% 이하다. 다원데이 등록 기준으로 지난해 5월 220개 업체가 6개월 만에 14개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소형 업체들은 벼랑끝에 서있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진입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CJ홈쇼핑이 만든 CJ오쇼핑은 지난해 말 그루폰을 밀어내고 업계 4위에 안착했다.

특히 GS샵,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 업체들이 소셜커머스 형태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된 상황이다.

문제는 전체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불과한 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수록 시장 환경은 더욱 황폐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판매율 신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에 더욱 많은 비용이 소모되면서 허위.과장광고나 짝퉁제품, '먹튀사기' 등의 논란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소셜커머스 사업 모델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소비자가 모여 싼값에 구입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그러나 최근 티몬, 쿠팡 등을 보면 SNS를 이용한다는 의미의 '소셜'이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옥션이나 지마켓과 같은 이커머스 업체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구조로 사업 모델이 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2~3년간은 연평균 50% 이상의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대기업의 시장 진입과 이로 인한 경쟁 가열은 결국 부실 상품.서비스 판매 논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위기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