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로봇수술로 유방암 환자 유방 재건술도 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07 15:28

수정 2013.03.07 15:28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가 유방재건 로봇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에 로봇 수술이 도입됐다.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10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재건술을 받았지만 유방 보형물 파열로 비대칭이 발생한 환자에게 로봇수술로 재건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환자는 단순히 보형물을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피부가 너무 얇고 반대측 유방과 대칭을 맞추기가 힘들어 등 근육을 옮겨와 붙이는 재건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 방법대로 수술할 경우 등 전체에 30cm 이상 흉터가 남을 수 있었다.

윤 교수는 로봇을 이용해 기존의 수술부위를 통한 접근법으로 유방재건술을 실시하였으며 성공리에 수술을 마쳤다.


로봇 수술은 절개범위가 3cm로 적고, 좁은 부위에서도 자유로운 수술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흉터없는 유방 재건술이 가능해졌다.

윤 교수팀의 로봇 유방재건술 성공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외국에서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유방재건은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실시한 환자뿐만 아니라 폴란드 증후군과 같이 선천성 흉부기형을 갖고 태어난 환자들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유방재건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자가조직을 이식할 때는 배나 등의 조직을 떼어 이식하는데, 유방이 작은 경우는 보형물을 넣거나 등의 조직을 떼어 사용하고, 거대 유방일 경우는 주로 배에서 조직을 떼어내 이식한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자가조직 중 등 근육을 이용할 때 가능하다. 등의 근육을 절개해 가슴 부위로 옮겨 유방을 재건하는 광배근 유경피판술이라고 하는데, 이 수술방법에 유용하다. 특히 유방 절제술을 하면서 유방피부를 남겨둘 수 있어 등에서 피부를 제외한 근육 조직만을 절개할 수 있다.

의사의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유방재건 환자의 4~50%에 로봇수술을 실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방의 크기가 작거나 유방 부분 절제술을 시행해 유방의 일부분만을 재건하고자 할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거대유방의 경우에도 보형물을 함께 이용하는 방법으로 수술 가능하다.


고려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서양인보다 가슴 크기가 작은 동양인에게 더욱 적합한 방법이며 수술 후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일 수 있다"며 "등에 수술 흉터가 남지 않고, 안전한 수술이기 때문에 유방재건을 원하는 환자들이 고민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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