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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일본-카톡 한국..“후발주자 설 땅 없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2 16:57

수정 2013.03.12 16:57

라인 일본-카톡 한국..“후발주자 설 땅 없다”

고속성장하는 라인과 카카오톡이 각각 일본과 한국 시장을 철옹성처럼 공고히 지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용자 1억2000만명을 돌파한 라인과 81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이 신시장 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상대편이 장악한 국가에서는 격차가 현저하게 나타나며 점차 넘지 못할 벽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카톡은 야후재팬과 손잡고 카카오재팬을 설립하고 일본에서 TV광고,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 반면 라인도 일본, 동남아 등 돌풍의 여세를 몰아 국내시장을 공략하지만 카톡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 수익모델이 성과를 낼 수 있어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면서 "카톡은 일본 공략에 본격 나섰지만 아직 여의치 않고 해외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라인도 국내시장에서만큼은 기를 못 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강자 카톡 日공략 성과 미미

카톡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81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TV 광고, 대중교통 광고를 시행했다.

카카오재팬의 첫 광고에서는 일본 연예인 쓰치야 안나와 게키단 히토리가 5명이 동시에 무료 음성채팅을 하는 그룹콜 기능과 움직이는 이모티콘 등을 선보였다.

또 채팅플러스(일본 서비스명 '토크플러스')를 현지시장에 먼저 공개해 '야후 환승 안내' '야후 상자' '점보 카카오 복권 캠페인' 등 11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서비스했다.

하지만 카톡은 일본 사용자 수를 밝히지 못하는 등 아직 현지 반응이 미미하다. 일본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벤처 대표는 "카톡이 일본에서 TV, 지하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현지 지인들은 대부분 라인을 쓰고 있다"면서 "라인 무선인터넷전화가 품질이 좋아 업무용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게임사업을 일본에서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연내 3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게임 3개 일본·글로벌 론칭, 2월에는 3~4개 추가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야후재팬과 모바일 시장 강화 윈윈전략으로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돌풍 라인 국내는 잠잠

국내시장에서 카톡에 밀리는 라인은 일본에선 사용자를 4000만명 이상 확보하며 시장을 굳건히 장악하고 있다.

벡키, 각트 등 일본 유명 연예인들이 라인 공식 계정을 개설했으며 벡키는 구독자 수가 193만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코카콜라, 로손, 젠쇼, 일본TV 등도 공식 계정을 열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로손 공식계정 친구 수 500만, 코카콜라와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은 400만을 넘어서며 할인쿠폰과 프로모션 메시지 효과가 높다.

일본 닛신식품의 '치킨라면' 스폰서스티커는 3개월 만에 이용횟수 1억회로 인기를 누렸며 코카콜라 스티커는 1개월 동안 다운로드 185만건, 이용횟수 1400만회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틀라스에 따르면 일본 라인이용자 3명 중 2명은 공식계정을 친구로 추가해 광고주에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작용하고 있다.

이용자의 30% 이상이 공식계정 쿠폰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유료스티커 이용자 비중은 18%, 게임 유료이용자는 12.2%로 나타났다.

하지만 라인은 일본·동남아 등 세계에서 사용자가 하루 40만씩 증가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켜보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는 친구들과 같이 사용하는 구조여서 한번 시장을 선점하면 후발주자가 설 땅이 적다"면서 "국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포화 단계에 접어들어 해외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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