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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새 먹을거리 ‘폰 꾸미기’ 돌풍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2 17:24

수정 2013.04.02 17:24

IT 새 먹을거리 ‘폰 꾸미기’ 돌풍

NHN, 다음에 이어 카카오톡까지 '런처'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에 '런처' 돌풍이 불고 있다. NHN '캠프모바일'이 첫 작품으로 '도돌런처'를 출시했으며, 다음과 카카오톡도 스마트폰 런처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대표 IT 업체들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동시에 '런처'를 지목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런처 시장 빠르게 성장

2일 업계에 따르면 '런처'란 '폰 꾸미기'의 일종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서 잠금을 해제하면 보이는 첫 화면을 꾸미는 서비스다. '런처' 서비스를 통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배경화면을 설정하고 아이콘 이미지, 색깔, 폰트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안 쓰는 앱을 투명처리하거나 빠른 실행 영역 등 위젯 기능을 설정할 수도 있다.

런처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중국업체인 '고런처'다.
고런처의 다운로드 수는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453만, 12월 421만, 올해 3월 384만건, 이용률도 90~95%를 넘나든다. 즉 다운만 받고 쓰지 않는 앱이 아니라 실제로 활발한 이용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로는 SK 플래닛에서 제작한 CUKI폰 꾸미기, 네오앰텔의 맥스홈 런처 등이 있지만 고런처를 비롯한 해외 개발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런처 사업에 NHN 등이 주목하는 것은 잠재적인 시장 성장성과 플랫폼으로의 발전에 있다. 아직까지는 젊고 발랄한 10~20대가 주 사용자지만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브레인펍에서 만든 폰꾸미기어플천국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경우 젊은 층이 스마트폰을 바꾸면 가장 먼저 다운받는 앱으로, 현재 1800만 누적 다운로드, 20개월 연속 구글 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1위를 한 바 있다.

■제2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

3사 중 가장 먼저 런처 상품을 출시한 NHN '캠프 모바일'은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람 대표는 "모바일 시대의 스마트폰은 자신의 분신과 같고, 자신을 꾸미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며 "매일 수차례 이용하는 스마트폰 화면에 개성을 담는 런처 서비스의 시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화면테마나 유틸리티 등 다양한 앱을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도 3사의 눈길을 잡는다. 업계는 최근까지 경쟁이 치열하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과점상태로 치달으면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 2라운드가 런처 시장에서 열렸다고 본다.

자사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와의 연계, 휴대폰 위젯 기능으로 초기 설정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앞둔 NHN과 다음, 카카오의 긴장감은 첨예하다.


해외시장 공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NHN은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아기자기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 소비자의 특성상 충분한 시장 경쟁력이 있음에도, 스마트폰 보급이 안드로드이드보다 아이폰이 많아 런처 시장이 크지 못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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