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수술 의사, 목 어깨 등 통증 수술대 높이 조절로 해결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5 21:41

수정 2013.04.15 21:41

신경외과 의사들도 수술과정에서 취하는 자세 때문에 목, 어깨, 척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한다. 따라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수술에 임하는 외과계열 의사들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근골격계 피로를 감소시키기 위해선 수술확대경을 적극 활용하고 수술테이블(수술대)을 집도의의 배꼽과 흉골 사이 중간지점에 위치시키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구성욱 교수팀(박정윤·김경현·진동규)은 12명의 척추외과 전문의들에게 척추 시뮬레이터 가상 추간판절제술을 시행하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광전자 모션으로 각 수술자들의 척추전체와 머리 움직임 각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고 15일 밝혔다.

시뮬레이션 수술에 참가한 12명은 해당분야 전문의 4년차 이상으로 풍부한 수술경험을 지녔으며 각 수술자들의 머리에서 골반까지의 피부에 부착된 16개 마커의 움직임을 살폈다.

구 교수팀은 먼저 자연스럽게 서 있을 때의 허리, 가슴, 골반부근 및 뒤통수의 각도를 측정해 정지상태 값(static values)을 구했으며, 수술대의 높이를 세 단계(장골 앞 부근, 배꼽 부근, 배꼽과 흉골 사이)로 변화 시키면서 각 수술자들이 시야를 확보하는 세 가지 방식(나안(裸眼), 수술 확대경 착용, 수술확대경 너머로 시야확보(out of loupe))에 따른 각 신체부위 굴절 각도를 측정하여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세 단계의 수술대 높이 변화 조건에서 수술확대경을 착용했을 경우가 다른 두 가지 수술 시야 확보 방법에 비해 허리, 가슴, 골반부위, 후두부 등 신체의 굴절 각도가 자연스럽게 서 있을 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왔다.


구성욱 교수는"이전 발표된 연구논문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외과 의사들 30%가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 및 단단해짐을 느낀다고 기술했을 만큼 오랜 기간 동안 수술을 시행하는 외과 의사들은 인체 공학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실 내에서 수술대의 높이와 수술 시야 확보 방법에 따른 가장 이상적 인체공학 조건을 찾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향후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을 위한 가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구 교수는 "수술 시행 전문의 뿐 아니라 요리사, 용접기사, 컴퓨터 및 스마트폰 이용자처럼 집중해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작업을 시행하는 사람들도 집중하는 순간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작업 종료 후 목과 등 주변에 통증을 겪거나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평균 50분 정도 작업을 진행한 후에는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시행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작업대의 높이를 신체비율에 맞춰 조정하며 필요시 자신만의 맞춤형 테이블을 제작해 활용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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