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3.20 사이버테러] 미래부 ‘화이트 해커’ 키운다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5 16:56

수정 2013.04.15 16:56

지난 3·20 사이버테러와 잇따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다음 달 말까지 정보보호산업 기술력을 높이고 해커 잡는 해커인 '화이트 해커'를 육성해 국가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산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을 높여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화이트 해커의 경우 암호 등 기본지식을 기반으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최고급 두뇌 양성이 매우 취약한 현실을 개선하고, 200여명에 불과한 사이버전 대응 인력을 확대할 수 있는 근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경우 화이트 해커가 3000명 수준인 것으로 미래부는 추정하고 있다. 윤종록 미래부 제2 차관은 15일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신수정 인포섹 대표,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문재웅 제이컴정보 대표,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김승범 나다텔 대표, 배호경 시큐아이닷컴 대표 등 국내 정보보호 주요 업체 대표들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보보호 산업 육성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5월 중 정보보호산업 종합계획

이 자리에서 미래부는 5월 말까지 '정보보호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공격.방어, 규제.진흥, 수요.공급, 내수.수출, 민간.공공 등 정보보호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정보보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정보보호 산업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보보호산업 2.4% 불과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보안산업은 약 190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10.5%의 성장으로 오는 2017년에는 약 3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말 66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3배나 크고, 약 198조원에 달하는 위성제작·발사서비스·지상장비 등 우주산업 시장에 필적할 만한 규모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상시적인 전쟁위험 속에서 개발된 실전형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정보보호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국내 시장은 고도화된 ICT 인프라로 자주 발생하는 해킹사고와 남북대치 등의 특수상황으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42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세계시장의 2.4%에 불과한 수준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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