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알코올성 간질환, 50대 남성 ‘경고등’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8 12:00

수정 2013.04.26 17:09

(위)2011년 알코올성 간질환 남성환자의 연령대별 비중 (아래)2011년 알코올성 간질환 남성환자에게 들어간 진료비의 연령대별 비중<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위)2011년 알코올성 간질환 남성환자의 연령대별 비중 (아래)2011년 알코올성 간질환 남성환자에게 들어간 진료비의 연령대별 비중<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우리나라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중 50대 남자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을 말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

국미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지난 2011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해 지급된 건강보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 중 50대 남성이 4만1567명으로 전체 환자 14만7000명 중 28.2%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도 50대 남성에게 들어간 돈이 266억4964만원으로 전체 환자 진료비의 33.6%를 차지했다. 젊었을 때부터 마시던 술의 영향이 50대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압도적으로 발병했다.
여성 진료환자 수는 2만명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12만7000명으로 6배가량 차이났다.

남성 환자에게 들어간 총 진료비도 696억3622만원으로 여성 진료비 96억3231만원의 7배가 넘었다.

알코올성 간질환 세부상병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동일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화가 이었는데,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알코올성 지방간은 감소하고 중증 만성질환인 알코올성 간경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소주로 240~480㎖를 마실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이보다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 중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이상 발견하기 힘들다. 알코올성 간염도 혈액검사로만 확인되는 경미한 경우가 있지만 심하면 간부전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금주와 절주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음주를 중단하면 대부분 4~6주 안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염에 걸려도 술을 끊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회복이 어렵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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