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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값 내려도 태블릿은 요지부동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2 17:20

수정 2013.05.12 17:20

스마트폰 값 내려도 태블릿은 요지부동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보조금 규제 기조와 교체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출고가 인하 경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태블릿PC 시장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전략 태블릿 시장이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통신사들과 소비자들의 낮은 관심 속에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저가 이미지 전락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 때문에 섣불리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가 일제히 기존 스마트폰 가격을 인하하거나 신제품 출고가를 낮추면서 가격거품 걷어내기가 뜨거운 반면, 태블릿 시장은 고요한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1일 국내 출시한 최신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55만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가 17.8~20.3㎝(7~8인치)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모델로 국내에는 16GB 무선랜(와이파이)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최대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패드 미니'의 16GB 와이파이 모델이 42만원인 것과 비교해 13만원 비싸게 책정됐다.


지난해 8월 선보인 '갤럭시노트10.1' 16GB 와이파이 모델의 국내 출고가인 74만8000원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같은 해 11월 출시한 통신사 모델인 '갤럭시노트10.1 LTE'도 89만1000원인 출고가가 그대로다.

이는 최신 전략폰인 '갤럭시S4' 출고가를 당초 예상했던 90만원대 후반보다 10만원 정도 낮은 89만원대로 결정하거나 갤럭시노트10.1을 전후해 출시된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가격이 인하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갤럭시노트8은 초반 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가격 인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전략 태블릿 시장까지 미치면서 갤럭시노트8이 아직까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의 무관심으로 갤럭시노트8은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출시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8 등 태블릿 제품은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며 "갤럭시노트8 LTE 모델 출시 일정도 아직 이통사들과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도 삼성전자가 태블릿 가격을 고수하는 건 자칫 전략 태블릿 가격을 흔들 경우 저가 이미지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아이패드 미니는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가격(와이파이 기준)인 16GB 42만원, 32GB 54만원, 64GB 66만원에 변함이 없다. 지난해 해외 모델과 가격 차별 논란을 빚었던 구글 '넥서스7'도 16GB 국내 출고가가 29만9000원으로 요지부동이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격을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이패드를 잡으려는 삼성이 자칫 태블릿 가격을 내렸다가 저가 이미지만 부추길 수 있다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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