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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의 변화와 혁신] (하) 상생과 협력 통한 동반성장 모델 실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2 04:28

수정 2014.11.05 13:03

삼성서울병원은 파트너병원들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선천성심질환팀이 파트너병원 의사들과 화상으로 협진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파트너병원들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선천성심질환팀이 파트너병원 의사들과 화상으로 협진을 하고 있다.

혁신을 향한 삼성서울병원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상생 정신에 입각한 동반성장'이다. 지역 1.2차 의료기관과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드는 한편, 직원들과 함께 커나가는 병원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 성장 적극 지원

삼성서울병원은 우리나라 의료 향상에 기여하고자 1994년 개원 이래 의료계 혁신 모델로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 전자진료의뢰시스템을 개설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삼성서울병원의 진료 노하우를 1.2차 의료기관으로 고스란히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환자 동의하에 삼성서울병원과 지역 의료기관 사이의 의료정보를 연동시켜 각 의료기관에서 진행했던 검사결과 및 치료과정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삼성서울병원 파트너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급성기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가 끝난 환자를 의뢰받아 삼성서울병원의 치료방법을 환자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의 경우 암 등 주요 질환의 수술과 같은 치료를 마치고 난 뒤 나머지 치료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삼성서울병원 파트너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방식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1.2차 의료기관인 지역 병원들과 3차 의료기관인 삼성서울병원의 확실한 역할분담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의료기관별 자원의 효율적 이용으로 환자 편익은 높이고 지역 의료기관의 발전을 돕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손영익 삼성서울병원 파트너즈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전자진료의뢰시스템은 대학병원과 지역 병원 간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자 입장에서도 각종 검사기록을 복사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고 의료진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치료 노하우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고 밀했다.

■파트너병원 컨설팅 체제 구축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파트너병원들과의 공동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들도 잇달아 개설하는 등 동반성장을 향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진료의뢰센터를 파트너즈센터로 이름을 바꾼 것도 상생에 대한 의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선천성심질환팀은 현재 매주 목요일 파트너병원을 위한 특별한 회의를 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소아청소년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10여명이 모인다.

이들은 인터넷 기반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파트너병원에서 시행한 심장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각종 심장관련 검사를 실시간으로 함께 보며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단과 치료방침을 컨설팅 하고 있다. 환자, 보호자가 서울까지 불필요한 왕래를 줄이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거주지 지역 전문 의료진과 보다 정확하고 빠른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강이석 선천성심질환팀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심장질환을 직접 보는 의료진에게 언제든 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은 파트너병원 의료진의 역량제고를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난 5월에는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 교육 과정을 열고 파트너병원 응급실 담당 의료진을 초청해 심폐소생술 교육 및 응급실 운영과 관련한 컨설팅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파트너병원 간호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간호인사관리, 간호인력 개발 교육도 진행했다.

손 센터장은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1차 의료기관 및 지역병원의 중요도가 높아 지역의료기관의 발전은 상급종합병원도 함께 발전하는 길"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이 추구하는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병원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해 파트너 병원과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

삼성서울병원의 동반성장에는 임직원들도 포함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이란 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환자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직원 행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의 부모를 초청해 아들, 딸들이 현재 근무 중인 병원을 둘러보게 하고, 병원장이 직접 나서 감사의 인사를 전함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직원의 자녀들까지 대상을 넓혔다. 가족의 지지가 꾸준한 직장생활의 원동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직원들이 직접 나서 병원생활은 물론 개인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경험을 자발적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행복콘서트란 이름으로 매주 한 차례씩 지금까지 총 23회, 32명의 연사가 강단 위에 섰다.

행복콘서트에는 특별한 형식이나 주제가 따로 없다.
임직원 개개인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부터 평소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살아온 경험을 총망라한다. 최근에는 '남자간호사, 그들의 비밀스러운 수다'로 여자가 대다수인 간호사 세계에서 남자 간호사의 생활을 가감 없이 드러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삼성서울병원은 원장단과 함께하는 뮤지컬 관람, 야구응원, 볼링대회 등 임직원 간의 소통과 교류를 점차 넓혀 나감으로써 '함께 하는 가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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