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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스탠드 전환 후,온라인 뉴스시장 되레 위축”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2 17:01

수정 2014.11.05 12:51

“네이버 뉴스스탠드 전환 후,온라인 뉴스시장 되레 위축”

온라인 뉴스 유통시장에서 포털 네이버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네이버가 온라인 뉴스 시스템을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뉴스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학계가 나서 뉴스스탠드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는 2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온라인 뉴스 유통의 핵심 축인 네이버의 뉴스스탠드를 두고 '갑론을박'의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학계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가 언론사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건강한 온라인 뉴스 유통구조를 위해 포털사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호 한국방송협회 연구위원은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이용형태 분석'이란 발표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용자 1인당 인터넷 뉴스미디어 평균 이용시간과 페이지뷰를 조사한 결과 포털의 경우 각각 112시간, 158페이지인 반면 종합일간지 및 경제.전문지는 각각 72시간, 80페이지에 그쳤다고 밝혔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절대 다수인 언론사보다 이용량이 월등히 높다는 의미다.

포털 중에서도 네이버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네이버는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온라인 뉴스 이용통로였는데 남성의 78.4%, 여성의 85%가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었다. 네이버에 이어 다음이 20~30%로 뒤를 이었고, 구글이나 네이트 등은 5~10%에 그쳤다.

특히 인터넷 뉴스 이용은 포털 첫 화면에서 제목을 보고 뉴스를 클릭한다는 비율이 87.4%에 달했으며 뉴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54.7%)은 자신이 보는 뉴스의 언론사가 어딘지를 모르고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시행 3개월차를 맞은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기존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전환했다. 뉴스스탠드는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자신이 선택한 언론사만을 지정하고, 해당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창을 보는 방식이다. 뉴스스탠드 시행 후 언론사 방문자 수는 9%, 페이지뷰는 25% 감소한 반면 포털 뉴스 서비스 페이지뷰는 11.8% 늘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뉴스스탠드 이후 뉴스 이용이 더 편리하다는 답변이 11%에 그치고, 뉴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전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70%를 넘어서는 등 뉴스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 엄호동 부국장은 "20~30대 젊은 세대는 뉴스스탠드를 외면하고 실시간 검색어에 따른 뉴스를 소비하는데 이럴 경우 연예, 스포츠 등 연성 뉴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며 "이 경우 언론사가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연성뉴스에 치중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고 토로했다. 엄 부국장은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를 병행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의 유봉석 미디어서비스실장은 "뉴스스탠드 전환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뉴스캐스트보다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현재 온라인 뉴스 시장의 문제는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닌 언론사 등 전체 온라인 뉴스 유통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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