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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CEO “한국 부분유료화 모델, 美 게임시장서도 통해”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0 03:28

수정 2014.11.05 11:18

에픽게임스 팀 스위니 CEO “한국 부분유료화 모델, 美 게임시장서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사가 만든 부분유료화(게임은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템·서비스는 유료로 구입) 비즈니스 모델을 아시아, 유럽에 이어 미국 사용자들도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대작이 이제 미국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게임트렌드와 새 게임 개발도구인 '언리얼엔진4'를 알리기 위해 방한한 에픽게임스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서울 논현동 에픽게임스코리아 사무실에서 9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1년 메릴랜드대학 기계공학과를 다니던 시절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정보기술(IT) 거물들이 차고에서 창업하는 것에 영향을 받아 자신도 차고에서 비디오게임 'ZZT'를 개발했다.

스위니 CEO는 "ZZT는 3개의 에피소프로 구성됐는데, 에피소드 1개는 무료로 나눠주고 2개는 플로피디스크에 담아 우편을 통해 팔았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한국의 부분유료화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1주일에 주문이 수백개씩 들어와 플로피디스크에 게임을 복사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95~1998년에는 에픽게임스의 기반이 된 게임 개발도구인 '언리얼 엔진'을 개발했다. 1998년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된 타이틀 '언리얼'이 출시됐고 3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 이후 언리얼엔진은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 및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등 대형 게임을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활용됐다.

최근 개발하는 언리얼엔진4는 작은 개발사부터 수백명의 팀 등 어디에서나 작업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스위니 CEO는 "언리얼엔진4는 세계적 수준의 그래픽 기술을 제공할 뿐 아니라 게임 개발기간을 단축시켜 투자비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언리얼엔진4는 엔씨소프트 등이 사용 계약을 했고, 국내 개발사 60여곳에서 적극 테스트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많은 게임업체들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니 CEO는 "언리얼엔진4는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주변환경, 자연, 빌딩 등을 90%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향상돼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연말께 개발이 완료되면 많은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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