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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의 대세’ LTE 상용화 2년] (하) 모바일 생태계 꽃피우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1 03:00

수정 2014.11.05 11:05

[‘이동통신의 대세’ LTE 상용화 2년] (하) 모바일 생태계 꽃피우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개막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가 본격 형성되고 있다. 특히 유선보다 빠른 LTE-어드밴스트(LTE-A)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지속적인 디지털화다. 콘텐츠 시장에서 디지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16년에는 디지털 소비 비중이 전체 시장의 3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 규모가 아날로그 콘텐츠 소비 규모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며 "특히 LTE는 모든 서비스가 인터넷프로토콜(IP)로 제공되는 '올(All)-IP' 기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LTE 서비스의 확산으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음성+데이터, 올-IP 가속화

올-IP란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IP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 등이 IP망 하나로 제공되기 때문에 음성과 데이터를 묶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음성통화를 하면서 영상을 보고, 파일을 전송하는 등 유선인터넷 기반으로 PC에서 했던 모든 서비스를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LTE 서비스에서는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기존 3세대(3G)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SK텔레콤에 따르면 LTE 고객의 월평균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2.2GB로 3G 이용자의 1.1GB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3G와 LTE 이용자의 하루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1페타바이트(PB·1024TB)를 돌파했다. 이는 5MB짜리 노래 2억1474만8364곡, 700MB짜리 영화 153만3916편에 해당하는 규모다.

SK텔레콤은 현재 'LTE52' 요금제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매월 2만원 상당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T프리미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출시 14개월 만에 300만 가입자를 넘었으며 다운로드된 콘텐츠는 지난 6월 4700만건을 돌파했다. 다운로드 건수는 매월 500만건씩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말에는 8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U +도 LTE폰이 처음 나온 직후인 2011년 12월 한달간 전체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900TB였는데 올해 3월에는 1만2000TB로 13배 이상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동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LTE에서 모든 서비스가 IP망으로 제공된다는 것은 기존에 우리가 PC에서 이용하던 모든 것을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LTE가 유선인터넷 속도를 능가하는 LTE-A로 진화하고 있는 데다 이동성까지 보장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용 콘텐츠도 '봇물'

LTE 서비스의 본격화를 가장 반기는 곳은 중소·중견 콘텐츠 업체들이다. 이들은 이동통신 3사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LG U +는 LTE 서비스의 선두주자답게 지난 5월 고화질(HD) 내비게이션, 쇼핑, 모바일 인터넷TV(IPTV), 초고화질(풀HD) 게임, HD 음원서비스 등 LTE 핵심 서비스 5종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LTE 고객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야구 방송 'T베이스볼'은 하나의 스크린에서 HD급 두 장면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멀티뷰'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KT도 LTE 고객에게 오는 10월 31일까지 무선인터넷 용량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LTE 고객을 위한 음원 서비스 '지니팩'과 모바일 IPTV인 '올레TV나우팩'은 한달 요금으로 두 달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 U + 관계자는 "LTE에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LG U +도 LTE에 특화된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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