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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사람 생각에 가까워진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3 04:31

수정 2014.11.04 18:48

네이버 검색이 더욱 '사람'에 가까워지고 있다. '꽃배달' '국정감사' 등 주로 한 단어, 일방적으로 이뤄지던 검색어가 "내일 날씨 어때요?" "장마는 언제쯤 끝나나요" "이병헌과 김태희가 같이 출연한 영화는?" 등의 일상어와 쌍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22일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이 사람을 이해하는 미래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NHN은 10여년 전부터 네이버 검색을 정교하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끼리 프로젝트'란 이름이 붙은 사내 검색엔진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검색기술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름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한다'는 속담과 같이 검색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이 각각 개발해오던 것을 좀 더 크게 보니 하나의 큰 그림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코끼리'로 붙였다.


올 초 선보인 '사용자 친화적 검색' '관계형 검색' 등이 이 프로젝트의 과정이다. 지난 5월에 선보인 '생각한 대로 검색'은 한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도 올바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날씨' '경부고속도로' '정체' 등에서 "내일 날씨 어때요" "지금 경부고속도로에서 막히는 구간이 어딘가요" 등 사람에게 말하듯 일상적인 언어로도 검색을 할 수 있게 한 것.

최근에는 "꽃보다할배 출연진의 나이는" "아이언맨3 개봉일과 줄거리는?" "장동건이 출연한 영화의 감독은?" 등 서로 다른 검색어 간의 관계까지 추론해 답하는 '관계형검색'을 내놨다. 이는 기존 검색이 개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추출한 독립된 답변만 제공한 것에서 연관된 DB를 분석,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 외에 복합적인 정보까지 추론해 제공하는 것으로, 네이버 검색의 최대 진화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검색 진화는 네이버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방대한 양의 언어처리 능력에 기반한다. NHN은 네이버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약 3억건의 질의어를 분석해 앞뒤 문맥 의미까지 해석, 질문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독보적 데이터 분석력을 갖췄다.


NHN 김광현 검색연구실장은 "네이버 검색은 '자연어 이해' 부분에서 타 검색엔진과 차별화되는 독보적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편하게 묻고 대답하는, 즉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수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이 검색기술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데 있다.
최근 모바일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지만 포털 기능의 중심은 검색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인 구글과의 본격적인 승부를 위해서는 검색기술의 획기적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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