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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속 ‘SNS’ 이젠 PC를 노린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6 03:25

수정 2014.11.04 16:04

모바일이 대세를 이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서비스들이 PC버전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 '3세대 싸이월드'를 표방하며 모바일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던 싸이월드도 이달 PC서비스를 다시 강화하는 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서비스 특화로 출발한 '카카오톡'(가입자 1억명)과 '밴드'(1300만명 이상) 등이 PC시장에 줄줄이 상륙했다. 2000년대 초반 PC에서 시작한 싸이월드는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한 후 다시 PC에서 개인 기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메신저 서비스들이 모바일을 지향하지만, PC사용이 많은 직장인 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PC버전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PC에서는 키보드를 활용해 사진·게시글 등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PC로 영역을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는 NHN의 '밴드'다.
NHN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SNS인 밴드가 지난 4월 PC 버전을 출시하며 업계에 주목을 받은 것.

그 뒤를 이어 스마트폰 전용이었던 '카카오톡'도 지난 6월에 PC버전을 선보이며 플랫폼을 확장했다. 모바일과 PC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카카오톡 PC버전은 한 달여 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버전 사용자들이 '100개 기능개선 프로젝트' 등에서 PC버전을 만들어달라는 꾸준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PC 사용시간이 많은 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쉽게 쓸 수 있게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3세대 싸이월드'를 발표하며 PC에서 모바일로 방향을 선회하던 싸이월드도 다시 PC영역 강화로 유턴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달 선보인 미니홈피 베타버전은 기존 특징인 팝업창을 버리고 28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이 10여년 이상 올린 방대한 사진·게시글 등을 PC에서 파노라마처럼 쉽게 볼 수 있게 개편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유선인터넷 시장에서 월 방문자수 약 1168만명(6월 기준)으로 페이스북(944만명)보다 200만명 이상 앞서고 있어 PC시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SK컴즈는 모바일에서의 제한된 사용성과 달리 PC에서는 고해상도 사진과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저장·관리하는 기능에 강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 이용 패턴을 보면 다이어리 및 비공개 게시물 등 개인의 기록공간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빠르게 반응하는 모바일 서비스뿐 아니라 오랜 일상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PC 성향의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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