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상생’ 깃발 올린 NHN..“인터넷 선도기업으로 역할하겠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9 13:57

수정 2014.11.04 15:19

포털 네이버를 통한 인터넷 시장 독과점 논란이 큰 NHN이 '상생'의 깃발을 올렸다. NHN은 여러 상생 협의체를 만들어 업계의 불만이나 요청 등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인터넷 시장의 '맏형'으로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벤처 생태계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NHN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NHN은 지난 10여년간 이용자들이 만족해할만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그러나 주변과 함께 같이 가야하는 시기가 됐고, 이를 다소 늦게 깨달은 것은 NHN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나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고, 이를 상생안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상생안, 무엇이 담겼나

최근 NHN은 검색점유율 70%가 넘는 네이버를 통해 부동산, 음원 시장 등 '골목시장'까지 들어왔다는 독과점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네이버 규제법' 제정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NHN은 이 같은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 업계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을 내놨다.

우선 만화발전위원회'(가칭)를 시작으로 콘텐츠와 같은 네이버 내(內) 파트너들과 실질적 상생을 위해 '네이버 서비스 상생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벤처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유관협회들과는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을 만들어 본격적인 소통의 장을 열 계획이다.

특히 NHN은 국내 정보기술(IT) 벤처업계의 '신화'로서 후진 양성을 위해 벤처 창업 활성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 스타트업을 위한 엔젠투자와 인큐베이션 및 신생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 콘텐츠 창작자들의 지원에도 힘을 기울인다. 500억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 펀드'를 만들어 콘텐츠 창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사전과 같은 공익적 콘텐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정보'와 '광고'의 오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색 광고 표시를 개선해 이용자들의 혼동을 줄일 방침이다. 현재 정부 유관부처에서 이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진행 중이며,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방안을 찾겠다고 NHN은 전했다.

이외에도 타 포털사와 공조해 음란물 등 불법 유해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최근 골목상권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와 표준계약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알맹이'빠져…구체안 향후 발표

다만 이날 발표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부동산, 음원 등 일부 서비스 포기나 뉴스 유료화 부분이 빠지고, 구체적인 계획안도 마련되지 않아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 관련 업계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독과점' 논란의 시발점이 됐고, 뉴스 등 고급 콘텐츠 유료화 문제는 언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등 문제가 되는 일부 서비스 포기, 뉴스 유료화 등에 대한 계획을 비친 바 있다.


김 대표는 "오늘 발표는 업계와 일단 만나서 어떤 것이 문제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 대화를 시작한다는 (상생의)방향성을 담은 것"이라며 "보다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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