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라인·카톡 우물안 벗어나나..페이스북·트위터 위협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6 03:33

수정 2013.08.06 03:33

라인·카톡 우물안 벗어나나..페이스북·트위터 위협

내수 시장 중심의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렀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바일 분야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위협할 경쟁자로 떠오를 만큼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모바일 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이버다. 지난 1일 한게임과 분리된 네이버는 사명도 NHN에서 네이버로 바꾸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재도전 투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의 '슈퍼 갑'으로 군림했던 네이버는 과거 해외 시장 공략에서는 처절한 쓴맛을 봤다. 해외 시장에는 일찌감치 진출했다.

지난 2000년 한게임재팬과 네이버재팬 설립을 시작으로, 2004년 중국 게임포털 '아워게임' 인수, 2005년 7월 NHN USA 설립 등 탄탄한 국내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미·중·일 시장을 노렸다.

그러나 2010년 4월 중국 게임 사업을 철수하고, 2011년 12월에는 NHN USA를 매각하는 참혹한 결과를 경험했다. 이후 네이버는 이렇다 할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안방 호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한번에 뒤집은 것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렸지만 라인은 일본을 시작으로 인도, 스페인, 브라질 등 230여개국에서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20여개의 한국 개발사 게임들이 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는 카카오톡은 지난달 전 세계 이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

라인과 카카오톡의 선전에 대해 외신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자들을 위협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최근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의 해외 공략도 탄력이 붙었다. 토종 앱 개발사들은 일본, 미국 시장 외에도 인도,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신흥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앱인 '애드라떼' 개발사인 앱디스코는 베트남, 대만, 호주 등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출시된 애드라떼는 2주 만에 앱스토어에서 무료 부문 2위까지 올랐다.

육아, 여행, 맛집 등 다양한 테마에 따라 사진이나 동영상, 녹음내용 등을 저장할 수 있는 '플라바 2.0'은 인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출시된 '플랜비'는 네덜란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을 꾸미고 명암, 밝기, 색조 등 각종 효과를 조정해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만들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반 카메라 앱인 '매직아워'는 최근 노르웨이 앱스토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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