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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온라인 게임 해킹 위협..올 상반기에만 800여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3 14:10

수정 2013.08.13 14:10

온라인 게임 해킹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고,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해킹 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은 온라인 게임의 플레이를 불공정하게 만드는 해킹툴이 올 상반기에만 795개가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같은 해킹툴은 프로그램 판매를 통한 금전적 이익, 실력 과시 또는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지는데, 캐릭터를 빨리 성장시키거나 다른 이용자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해킹 툴 중에서는 PC 환경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도 많아 소액의 금전적 피해 외에도 개인 정보 유출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안랩은 경고했다.

안랩에 따르면 해킹 툴은 메모리 조작이 6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그래팩 핵 24%, 오토플레이 7.4%의 순으로 많았다.


메모리 조작은 게임 메모리를 저작해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의 체력, 돈, 능력치 등을 수정하는 것으로, 게임 균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법이다. 다른 해킹 툴에 비해 제작기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이를 통한 금전적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픽 핵은 보통 총기류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슈팅 게임에서 발견되는데, 그래픽 환경 정보를 조작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지형 지물 뒤의 캐릭터를 보여줘서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 가능하도록 하거나, 십자선을 화면 중앙에 보여줌으로써 공격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오토플레이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의 움직임을 대신해 자동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예전에는 실행 중인 프로세스에 특정 파일을 강제로 넣어 메모리를 조작하는 단순한 방법이 많았다면, 보안 솔루션이 작동되는 최근에는 운영체제(OS)를 다른 영역을 해킹해 우회 공격하는 기법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 런처로 위장하거나 게임 보호 모율 조작 등이 있다.


안랩 박근영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게임 자체가 아닌 PC 환경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역을 해킹하는 툴이 다수 제작된다. 단순 호기심으로 실행했다가는 컴퓨터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포맷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해킹 툴은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웹사이트나 블로그,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손쉽게 찾아 설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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