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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태블릿 시장 춘추전국시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7 17:01

수정 2013.08.27 17:01

9월은 태블릿 시장 춘추전국시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17.8~20.3㎝(7~8인치) 휴대용 전략 태블릿 경쟁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자 구글, LG전자, 아마존 등이 하반기 휴대용 태블릿 경쟁에서 선전을 펼칠 경우 기존 '양강' 구도에서 '춘추전국시대'로 판도가 변화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구글이 17.8~20.3㎝ 모델을 선보이면서 하반기 휴대용 태블릿 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구글은 지난 26일 에이수스와 합작한 17.8㎝ 전략 태블릿 '넥서스7 2'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된 넥서스7 2는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을 처음 탑재한 태블릿이다. 게다가 17.8㎝ 화면에 1920×1200급 초고화질(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 태블릿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인 323ppi(인치당 픽셀수)의 해상도를 내세워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국내에 출시한 20.3㎝ 화면의 '갤럭시탭3'로 보급형 태블릿 시장을 노리고 있다. 갤럭시탭3는 지난 6월 말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모델로 1280×800 해상도의 고화질(HD) 디스플레이에 돌비 서라운드 기술이 적용돼 최상의 음질을 제공한다. 다만 무선랜(Wi-Fi·와이파이) 모델 가격이 45만6000원으로 30만원대인 넥서스7 2보다 비싼 것이 약점이다.

삼성과 구글에 이어 LG전자의 전략 태블릿 'G패드'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차기작도 이르면 9월 중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LG전자가 이날 유튜브를 통해 티저 영상을 최초 공개한 G패드는 21.1㎝(8.3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초 출시했다가 실패한 '옵티머스 패드'와 달리 G패드를 전략 모델로 삼아 전폭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다음 달 초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처음 공개하는 G패드를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 초 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17.8㎝와 22.6㎝(8.9인치)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킨들파이어HD는 풀HD급으로 개발돼 전자책 시장을 뛰어넘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전작처럼 국내 출시는 불투명하다.

하반기 휴대용 태블릿 시장의 또 다른 기대작인 애플 '아이패드 미니2'는 10월 이후 출시 가능성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전략폰 '아이폰5S'를 9월 중순 공개할 경우 아이패드 미니2는 4·4분기로 밀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이패드 미니2는 전작처럼 20.1㎝(7.9인치) 크기이지만 화질을 개선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넥서스7 2, G패드 등과 풀HD 태블릿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태블릿 시장의 양강으로 분류되는 애플과 삼성이 다소 부진하면서 이들의 하반기 휴대용 태블릿 성적이 전체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2·4분기 태블릿 판매량이 각각 1460만대, 840만대로 전분기보다 각각 490만대, 70만대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애플이 29.2%, 삼성이 16.9%로 전분기보다 각각 11.1%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영향력이 큰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 애플과 삼성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태블릿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17.8~20.3㎝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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